사회
4차 접종 후 일주일 만에 확진된 20대…2차 접종자와 증상 비슷
입력 2022-07-28 16:13  | 수정 2022-07-28 18:17
A 씨가 4차 접종을 받은 후, 확진된 후 받은 확인 문자 메시지
'잔여백신' 예약 시스템으로 4차 백신 접종
열 39도까지 오르고 기침 안 멈춰
코로나19 재유행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4차 백신을 맞고 1주일 만에 확진된 사례가 나왔습니다.

서울에 사는 20대 A 씨는 지난 18일 '잔여백신' 예약 시스템을 통해 4차 백신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A 씨는 "3차 백신을 맞은 지 벌써 7개월이 넘게 지났고, 코로나19에 한 번도 걸리지 않아서 자가 면역도 없는 상태였다"면서 "다음 달에는 출국도 예정되어 있어서 불안한 마음에 (4차 접종을)맞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백신 접종 후 일주일이 지난 25일 아침에 목이 간지럽고 잔기침이 나와서 자가진단키트로 검사 해보니 두 줄이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A 씨는 "평소처럼 똑같이 출퇴근하고 꼭 필요한 식사만 챙겼지, 따로 더 외출하거나 방역 수칙을 안 지킨 것도 아니었다"며 "출국 전에 걸려서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이렇게 쉽게 확진될 거였으면 4차 백신을 왜 맞은 건지 모르겠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이어 "그래도 백신을 4차까지 맞았으니 조금 덜 아플 거라고 생각했는데, 헛된 기대였다"면서 "3차 백신 접종 맞았을 때 정말 아팠는데, 코로나에 걸리고 나니 그건 아무것도 아닌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A 씨는 "확진되고 다음 날에는 열이 39도 넘게 올라갔고, 다음 날 38도 초반 대로 겨우 떨어졌다"면서 "발열뿐만 아니라 엄청난 양의 가래와 기침도 계속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확진 4일차에도 목 통증이 계속되고 기침으로 잠을 청하기 어렵다면서 "2차까지 접종 받은 지인과 증상이 비슷하다. 과연 백신 접종으로 중증화를 예방할 수 있는 건지 의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7일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부처별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고용노동부 등 7개 정부 부처 합동으로 진행됐다. / 사진 = 연합뉴스

정부는 4차 접종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맞게 개량된 백신이 이번 연말에나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28일 백경란 청장은 코로나19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통해 "현재 유행하고 있는 BA.5에 대한 개량 백신은 화이자·모더나 모두 10월 말 이후에나 개발되고 생산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있다"면서 "늦지 않게 접종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며, 세부 접종 전략은 백신의 예방 효과와 유행 상황 등을 평가해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4차 백신 접종 대상자 확대와 관련해서는 "현재 4차 접종의 예방 효과가 중증화와 사망 예방을 타깃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권고하고 있는 대상보다 바로 더 확대하는 계획이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개량 백신 도입이나 유행 상황에 따라서 추가적인 자료가 모아지면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방역당국은 50세 이상과 18세 이상 기저질환자에 대해서만 4차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부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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