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스벅 캐리백서 발암물질 검출 공식 확인…"자성의 계기로"
입력 2022-07-28 15:57  | 수정 2022-07-28 16:17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 사진 = MBN
1군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 검출
스타벅스 "절박한 위기 의식 느껴"
정부, 제품 사고조사 착수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오늘(28일) '고객 사과문'을 통해 "지난 22일 국가전문 공인시험 기관에 폼알데하이드 검출 시험을 의뢰한 결과, '개봉 전' 서머 캐리백 외피에서 평균 459mg/kg, 내피에서는 평균 244mg/kg의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고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은 외피에서 평균 271mg/kg, 내피에서 평균 22mg/kg 정도의 수치가 각각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폼알데하이드는 자극적인 냄새와 독성을 가진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입니다.

앞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FITI 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이용자가 "(서머 캐리백에 대한) 시험을 했고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촉발됐는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겁니다.


스타벅스 측은 "당사의 서머 캐리백은 '기타 제품류'로 분류돼 유해물질 안전요건 대상 제품으로 적용되지 않아 관련 기준이 존재하지 않았던 점, 이로 인해 시험 결과 수치의 의미를 해석하는데 시일이 지체된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아울러 스타벅스가 캐리백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을 알고도 이벤트를 진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지난 5월 말, 캐리백 제품 이취 관련 발생원인에 대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제품의 유해 물질이 첨가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확인했다"며 "제조사로부터 전달 받은 시험 성적서 첨부자료에 폼알데하이드가 포함돼 있었으나, 이취 원인에 집중하느라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전에 인지했음에도 이벤트를 강행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며 더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것 아닌지 다시 한 번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며 "이에 대한 비판과 지적을 진솔하게 경청하고 겸허한 모습으로 수용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 사진 = 스타벅스


보상 방안에 대한 발표도 있었습니다.

먼저 17개의 e-스티커 적립 후 서머 캐리백을 받은 고객을 대상으로는 새롭게 제작한 제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만약 새로운 제품을 원하지 않는 경우엔 서머 캐리백 1개 당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 3만 원을 온라인 상으로 일괄 적립해 준다고 밝혔습니다. 스타벅스 카드를 등록하지 않은 웹 회원이라면 MMS로 발송될 예정입니다.

서머 캐리백 지참 후 매장 방문 시 무료 음료 쿠폰 3장으로 제공하는 조치는 오는 8월 31일까지 별도로 진행됩니다.

스타벅스 측은 "이대 1호점 개점 당시 초심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지난 23년 동안 성장이라는 화려함 속에서 혹시 놓치고 있는 것은 없었는지 절박한 위기 의식으로 뒤돌아보고자 한다"며 "이번 이슈로 인해 심려 끼쳐 드린 모든 고객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 어린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에 대한 사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해당 제품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및 원인 파악을 위해 제품 사고조사에 착수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기술표준원은 스타벅스 측에 자료 제출을 요청하고 유해물질 관련 제품 시험 등을 시행할 계획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제품안전 자문위원회 등 전문가 검토를 거친 뒤 필요한 안전조치를 할 예정입니다. 만약 조사 과정에서 제품 결함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즉시 제품 리콜(수거)과 소비자 안전사용 안내 등의 조치에 나서게 됩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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