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국민의힘 권력 싸움에 깊게 개입, 바람직하지 않아"
"이준석 제거, 尹 대통령과 윤핵관의 공동작품이라는 사실 확인"
행안부 장관 '쿠데타' 언급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발언"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간 문자 메시지 대화 내용 보도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27일) "매우 충격적"이라며 "대통령이 국민의힘 권력 싸움에 깊게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이준석 제거, 尹 대통령과 윤핵관의 공동작품이라는 사실 확인"
행안부 장관 '쿠데타' 언급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발언"
이날 우 위원장은 국회 비대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내부총질하던 이준석 대표가 사라지니 너무 좋군요'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제가 오래 전부터 이준석 대표 제거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공동작품이라고 했는데 사실로 확인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린 배경에 윤 대통령 의중이 깔렸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자기 당, 집권 당의 대표를 제거하고 기분 좋아서 권한대행에게 이런 문자를 보낼 정도로 대한민국이 한가한가"라며 "대통령이 이런 데나 관심을 두니 민생과 경제가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우 위원장은 "언제는 이 대표에 의지해 젊은이들의 표를 구걸하더니, 이제는 내부총질을 한다고 바로 젊은 대표를 잘라내는 대통령과 윤핵관의 저 미소를 보며 정치가 잔인하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대통령에게 희망이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윤 대통령은) 민생과 경제에 전념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어제(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앞서 권 대행은 어제(26일) 오후 4시 10분쯤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열어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보낸 메시지가 국회 사진기자단 카메라에 포착된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 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고, 윤 대통령은 ‘엄지 척 이모티콘을 보냈습니다.
또한 우 위원장은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 신설 문제와 관련, "입법 예고기간을 40일에서 4일로 줄여 강행 처리하는 모습은 독재정권의 수법을 보는 것 같다"며 "민주당은 경찰국 신설을 막기 위한 다각적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3선의 한정애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민주당 '경찰장악대책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다며 "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활발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이어 그는 최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경찰서장 회의를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빗댄 것을 거론하며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발언이다. 이 장관은 쿠데타 발언을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장관들을 스타로 만들어주겠다고 하더니 이런 방식으로 스타를 만든다. (이 장관은) 스타가 되셔서 좋겠다"며 "이런 식의 스타 장관들은 국민들의 비아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우 위원장을 제외한 다른 비상대책위원들은 공개 발언에서 윤 대통령 문자 논란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지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mat1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