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허리 숙인 권성동 "제 프라이버시도 보호받아야"
입력 2022-07-27 11:26  | 수정 2022-07-27 11:38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국회로 출근하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내용 공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문자 내용 묻는 질문에 '사생활 보호' 강조
홍준표 “대통령도 사람입니다”
성일종 “사적 대화…확대해석 부적절”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된 것과 관련 재차 사과에 나섰습니다. 다만 문자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조하며 선을 그었습니다.

권 대행은 오늘(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적 문자 내용이 저의 부주의로 유출·공개돼 심려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당원·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허리를 숙여 사과했습니다.

이어 문자 내용 등 자세한 정황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사적인 문자가 본의 아니게 유출됐기 때문에 그 내용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선 제가 확인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제 프라이버시도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국회로 출근하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내용 공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지난 26일 대정부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 앉아있던 권 대행의 휴대전화 화면이 국회사진기자단 소속 기자에게 포착됐습니다. 당시 텔레그램 화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보냈습니다.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고, 윤 대통령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이모티콘을 보냈습니다.

전날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권 대행 사과문으로 갈음했던 대통령실도 이날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권 원내대표가 이미 입장을 밝히고 설명해 대통령실이 추가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다만 사적 대화 내용이 노출돼 국민, 언론이 일부 오해를 일으킨 점에 대해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與 인사들, ‘윤심 개입 논란 진화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는 표현을 놓고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과정 ‘윤심(尹心)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이에 여권 인사들은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의 대화를 감싸는 듯한 모양을 보였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6일 온라인 소통채널 ‘청년의꿈 청문홍답에서 윤석열 본심 드디어 드러났는데 보셨습니까”라는 제목의 질문에 대통령도 사람입니다”라는 짤막한 답변을 남겼습니다.

당 지도부도 진화를 시도했습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오늘(27일) CBS 라디오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사적인 (대화인데) 그게 그렇게 문제가 될까요”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당시 성 의장은 권 대행이 본인 옆자리에 있었다고 했습니다. 다만 문자 내용이 무엇인지 몰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윤리위에 윤심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윤심 작동은 다 추측”이라면 반발했습니다.

아울러 대통령은 늘 중심을 잡고 있었고 당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관여한 적 없다”며 (윤 대통령이) 지도부 격려 차원에서 (한 말이며) 사적 공간에서 오고 간 이야기를 확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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