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이젠 우크라 방문비용 갖고 장난쳐…최고위원이 유출한 듯"
입력 2022-07-27 08:28  | 수정 2022-07-27 09:15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방문, 당비 쓰는 건 당연…정치적 공격에 환멸감"
"엄격하게 관리되는 회계내용, 최고위원이 유출한 듯…추잡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 6월 있었던 우크라이나 방문에서 당비 1억 4000만 원을 썼다는 보도에 대해 "한도 2000만 원 기사로 장난치더니 이제는 우크라이나 방문 비용 가지고 누군가가 장난을 친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26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상대 정당이 초청해서 가는데 당비를 쓰는 것은 당연하고, 일정은 초청 일정에 맞춰 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자료나 유출시켜서 정치적으로 공격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환멸감이 든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앞서 같은 날 한 언론은 국민의힘 특별 대표단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당비 총 1억 4458만 3,276원을 사용했으며, 1이당 약 1300만 원이 당비를 쓴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시 직항편도 비행기편이 모두 없어서 바르샤바까지 갈 때는 이스탄불, 올 때는 도하 경유로 비행기 값만 1인당 800만 원 넘게 든 상황"이라며 "경유로도 표도 구하기 힘들어서 의원님들은 장시간 비행을 이코노미 타고 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당연히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까지는 방문단 전원이 버스에 같이 타고 육로로 위험지대를 10시간 넘게 들어갔다"고 부연했습니다.

또한 이 대표는 "회계내용은 엄격하게 관리되는데, 언론사가 해킹이라도 한 게 아니라면 지난 달 회계보고를 받은 최고위원이 이 내용을 언론사에 토스했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공격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추잡하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대표가 된 후 당에서 제공한다는 카니발과 운전기사도 거부하고 대중교통이나 자차를 이용해서 다닌다"며 "이런 걸로 공격해 봐야 남는 거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어제(26일)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텔레그램 문자 내용이 공개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공개된 내용에는 이준석 대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정적 평가'가 담겨 있었습니다.

사진에 담긴 메신저 내용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권 원내대표를 향해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해당 논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어제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최고위원이 회계내용을 유출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추잡스럽다'고 직격하면서 이 대표와 국민의힘 사이의 갈등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부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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