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밖으로 던졌다"…스타벅스 캐리백 발암물질 측정한 소비자
입력 2022-07-26 10:10  | 수정 2022-07-27 10:38

스타벅스의 올해 여름 프리퀀시 제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유해 화학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이를 직접 확인했다는 후기글이 온라인 상에서 퍼지고 있다.
지난 24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는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폼알데하이드 개인 측정 수치'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서머 캐리백의 폼알데하이드(HCHO) 수치를 직접 측정한 것으로 보인다.
글을 올린 A씨는 "HCHO 측정기로 0.818㎎/㎥까지 올라갔다. 당장 밖으로 던졌다"고 적었다. A씨가 첨부한 사진을 보면 서머 캐리백 안에 측정기가 있고, 측정기에는 0.818이란 숫자가 나타나 있다.
다른 소비자 B씨는 수치가 높을수록 노랗게 변하는 측정기로 검사한 결과를 공유했다. B씨는 "왼쪽이 측정하기 전이고 오른쪽에 측정한 뒤"라며 "노랗게 변할수록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높다. 이렇게까지 변한 건 정말 오랜만에 본다"고 설명했다.
폼알데하이드는 자극적인 냄새와 독성을 가진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폼알데하이드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각종 건설 자재에서 발생해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은 자신을 FITI시험연구원(옛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가 지난 21일 블라인드에 "(서머 캐리백에 대한) 시험을 했고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FITI시험연구원은 섬유패션·소비재·산업·환경·바이오 분야 종합시험 인증기관이다.
다만 FITI시험연구원 측은 "해당 익명 커뮤니티 게시물 내용은 우리 연구원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측은 "서머 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지적에 대해 제품 공급사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이와 별도로 자체적으로 국가 전문 공인기관을 통해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타벅스코리아는 모바일 앱 공지문을 통해 "현행 법령상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본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신속히 고객을 위한 성실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서머 캐리백 교환을 원하는 고객은 7월 23일∼8월 31일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하면 무료 음료쿠폰 3장으로 교환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앞서 지난달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에서 오징어 냄새와 비슷한 악취가 난다는 소비자 지적이 이어졌다. 당시 스타벅스는 가방 제작 과정에서 인쇄 염료가 충분히 휘발되지 않아 발생한 냄새라며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이번 폼알데하이드 검출 논란이 일면서 악취가 폼알데하이드 냄새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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