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장연 "우영우는 공감하면서, 우리에겐 왜 비난·조롱"
입력 2022-07-26 08:43  | 수정 2022-07-26 08:46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우영우’ 만평 올린 전장연
“드라마 보면 누구나 장애인과 함께 사는 세상 꿈꾸는 것 같아”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주장하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만평 소재로 사용했습니다. ‘우영우 캐릭터에는 공감하면서 정작 자신들에겐 비난과 조롱이 쏟아진다는 취지의 비판을 낸 겁니다.

전장연은 오늘(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반응이라는 제목의 만평을 올리고 요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한참 인기리에 방영 중”이라며 드라마를 끄고 현실로 돌아와 출근길에서 장애인이 ‘지하철 타기 선전전을 하면 드라마를 보던 사람들의 마음들은 온데간데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드라마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주인공 우영우가 로펌 동료들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며 변호사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작품 속 사건 소재와 장애를 향한 시선 등 사회적 담론을 담아 화제를 모았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공개한 만평 '다른 반응' / 사진=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페이스북 캡처

이에 공개된 만평 한쪽에는 드라마 속 우영우가 80년 전만 해도 자폐는 살 가치가 없는 병이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고, 시청자는 장애인도 함께 살아야지”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른 한쪽에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지하철 시위 중인 모습과 함께 집에만 처박혀 있을 것이지. 왜 출근길 막고 난리야”라고 분노하는 지하철 이용객들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전장연은 사람들은 우영우란 캐릭터를 보면서 함께 공감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고 권모술수라 불리는 권민우에 분노하기도 한다”며 드라마를 보고 있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있으면 누구나 장애인도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라이브 방송이건 현장이건 장애인에게 비난과 조롱, 욕설을 퍼붓고 때로는 폭력적인 위협을 가하기도 한다”며 왜 이렇게 다른 반응인가? 장애인도 함께 살자는 마음, 장애인도 이 사회에서 이동, 노동의 차별을 받지 않고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자는 목소리는 드라마 우영우가 끝나면 함께 끝나는 건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만약 그렇다면 여러분이 우영우를 보며 느꼈던 공감의 마음은 그저 동정과 시혜로만 남았다는 것”이라며 이는 여전히 여러분의 마음에 장애인은 동등한 존재가 아닌 걸로 남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끝으로 드라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장애인도 차별과 배제 없이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라면 현실에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며 변화하길 바란다면 드라마를 넘어 현실에서 직접 변화를 만들어가는 장애인과 함께하고 그 소리에 공감하고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와 활동가들이 장애인권리예산과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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