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허용 범위 8배 넘어"
스타벅스 측 "서머 캐리백, 음료 3잔과 교환해주겠다"
이마트 최대주주 된 스타벅스, 각종 논란 탈피할 수 있을까
스타벅스 측 "서머 캐리백, 음료 3잔과 교환해주겠다"
이마트 최대주주 된 스타벅스, 각종 논란 탈피할 수 있을까
스타벅스의 여름 e프리퀀시 기획 상품인 '서머 캐리백'에 대한 발암물질 검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개인 측정 인증글 릴레이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24일부터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폼알데하이드 개인 측정 수치'라는 제목의 글이 여럿 올라왔습니다. 소비자가 직접 폼알데하이드(HCHO·포름알데히드) 수치를 측정한 결과를 보여주는 내용이었습니다.
한 익명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폼알데하이드 측정기로 0.818mg/㎥까지 올라가네요. 당장 밖으로 던졌어요"라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A씨가 제시한 결과치는 국내 허용 범위(0.100mg/㎥)를 8배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해당 수치가 실제라면 목 자극이 시작되는 최저치(0.6㎎/㎥)를 초과하는 것입니다.
다른 소비자인 B씨는 아직 개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제품에 측정기를 넣어보았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B씨는 "최대 1ppm(1.5㎎/㎥)까지 측정이 가능했지만 초과 값이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속 측정기에도 값이 표시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앞서 폼알데하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됩니다. 자극적인 냄새에 독성이 높은 물질로 알려져있습니다.
이번 논란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에서 오징어 냄새 등의 악취가 난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스타벅스 여름증정품 '서머 캐리백' 공식 포스터. / 사진=스타벅스
해당 논란은 스타벅스의 안일한 논란이 오히려 불을 지폈다는 반응입니다. 지난 21일, 스타벅스 측은 공지글을 통해 "서머 캐리백 같은 가방은 의류나 침구류와 달리 직접 착용하지 않는 기타 제품류로 분류돼 폼알데하이드 관련 안전기준 준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여론이 악화되자 스타벅스는 22일, "제품 공급사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자체적으로 국가 공인 시험기관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황급히 사태진압에 나섰습니다.
또한 자신을 FITI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를 통해 "(자신이 서머 캐리백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고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주장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이에 스타벅스를 운영하고 있는 SCK코리아측은 '서머 캐리백' 교환 공지를 올려 각 매장에서 서머 캐리백을 음료 쿠폰 3장으로 교환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머 캐리백이 지마켓과 SSG닷컴 등에서 33,000원에 판매되었던 점과 증정품으로 받기 위해서는 음료 17잔을 마셔야 했던 점을 고려했을 때는 안일한 대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한국 커피 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지난해 7월 이마트가 최대주주(지분율 67.5%)로 올라선 이후 공교롭게 각종 논란에 휩싸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종이 빨대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당시 제조사 한 곳이 코팅액 배합 비율을 잘못 조정했다는 것이 밝혀져 종이빨대를 전량 회수하기도 했습니다. 6월에는 신세계푸드가 납품하는 샌드위치 내용물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온 상태입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