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시멘트 공장인 옛 쌍용양회 문경공장이 '영상 산업' 의 메카로 새롭게 탄생한다.
경북도와 문경시는 25일 옛 쌍용양회 문경공장에서 봄내영화촬영소와 영상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신현국 문경시장, 문루도 봄내영화촬영소 대표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봄내영화촬영소는 옛 쌍용양회 문경공장 내 부지를 임대해 실내스튜디오와 야외오픈세트장 등 촬영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념품숍과 카페 등 관련 부대시설도 순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봄내영화촬영소는 그동안 국내외 영화 90여편 제작에 참여한 영화 드라마 제작 전문기업이다. 또 이번 협약 이후 봄내영화촬영소를 비롯해 봄내포레스트(의료보건), 노바필름(제작), 뉴이미지(미술), 우리스타일(의상분장) 등 연관 기업 5개사도 경북으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이곳에 실내외 촬영 인프라가 구축되고 연관 기업이 이전하면 매년 다수의 영화나 드라마 작품들이 문경을 거점으로 안동, 예천, 상주 등 도내 인근 지역에서 꾸준히 촬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에서는 연간 직접 소비액 50억 이상, 경제 유발효과는 200억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번 협약에 따라 종합촬영장이 조성되면 이곳을 관광자원하는 한편 '영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영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기존 촬영환경이 잘 조성된 문경을 거점으로 인근지역인 안동, 상주 등을 포함해 영화?드라마 상시 촬영 인프라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또 창작센터, 후반작업시설 등을 추가로 조성해 원스톱 제작 환경을 구축해 올해 8월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유력의 영상콘텐츠 플랫폼들의 국내진출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콘텐츠 수요 또한 급증하는 상황"이라며"지금은 문화 수요가 경제성장을 이끄는 시대인 만큼 영상산업 클러스터 등을 통해 경북이 K-컬쳐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옛 쌍용양회 문경 공장은 6·25전쟁 이후 한국 경제 재건을 위해 운크라(UNKRA·유엔한국재건단) 자금을 지원받아 1957년 준공됐다. 준공식에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참석했고 한때 국내 시멘트 수요 절반을 생산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1960년대에는 전국 관광객과 수학여행단이 이곳을 찾을 정도로 산업 관광지로서 명성도 높았다. 하지만 국내 시멘트 수요 감소와 함께 시설 노후화 등으로 인해 조업에 어려움을 겪자 2018년 6월 문을 닫았다.
[문경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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