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연패 탈출에는 성공했다. 그래도 아직 고민은 남아 있다. 삼성은 끝판대장 오승환을 어떻게 활용할까.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남을 가진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최근 흔들리는 투수 오승환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이런 말을 했다.
"오승환을 계속 믿고 갈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블론 세이브가 계속 나온다면 조금 순서를 바꾸는던가 해야 한다. 이날부터 조금 변화가 있을 거라 본다. 상황에 맞게끔 기용할 계획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많은 이들은 시즌 중반 다친 발목이 다시 문제 생긴 게 아니냐고 묻지만, 이 부분은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허 감독은 "발목이 안 좋으면 시합에 나갈 수 없다. 컨디셔닝 파트에서 계속 이야기를 해준다. 5월보다 좋다는 보고는 계속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의 7월은 잔인함 그 자체였다. 7월 평균자책이 18.90으로 높다. 또한 12일 kt 위즈전 배정대-앤서니 알포드에 이어 22일 키움전 송성문에게까지 데뷔 후 첫 3연타석 피홈런을 허용하는 등 모든 게 흔들리고 있다. 3경기 연속 블론 세이브에 홈런도 4개나 맞았다.
7월 전만 하더라도 평균 자책이 2.40 이었다. 하지만 지금 오승환의 시즌 평균 자책은 4.05다. 예전에는 한 이닝을 '순삭'할 정도로 타자들에게 위압감을 주는 투수였지만 최근 활약만 놓고 보면 그러지 못한 게 사실이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 경기(7월 12일)와 후반기 첫 등판 경기(7월 22일) 모두 팀이 앞선 상황에서 등판했다. 만약 그때 오승환이 홈런을 내주지 않고, 이전과 같은 돌직구로 상대 타자를 빠르게 제압하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면 삼성의 연패도 13연패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삼성은 24일 경기에서 대량 득점에 성공하고, 또 마운드에서 무실점 쾌투를 보였다. 타선에서는 4번타자 오재일이 투런포 포함 3안타 5타점 활약했고, 마운드에서는 아기사자 허윤동이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허삼영 감독은 허윤동의 뒤를 이어 이승현(우완)-이승현(좌완)을 올렸고 9회에는 우규민을 올렸다. 예전 같았으면 점수 차가 크더라도 1승이 절실한 상황이었기에 오승환이 올라와 팀의 승리를 마무리 짓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흔들리는 오승환이 올라갔다가 더 큰 화가 올 수도 있다. 팀 역사에 있어 치욕적인 13연패를 끊기 위해서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있더라도 가장 믿을 만한 투수가 올라가는 게 중요했다. 우규민의 평균자책점은 1.63으로 삼성 불펜진 가운데 가장 좋다.
오승환은 한국 나이로 41세다. 구속이 떨어지고 있다. 예전과 같은 150km 강속구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KBO리그 통산 357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 삼성은 흔들리는 오승환을 다시 살릴 수 있을까. 오승환이 마무리 투수를 맡지 않는다면 오승환을 대신해 어떤 선수가 마무리 보직을 맡을지도 팬들의 관심사다.
한편 24일 키움전 승리를 통해 삼성은 급한 불을 껐다. 26일부터는 기회의 땅 포항에서 한화 이글스와 3연전, 29일부터는 롯데 자이언츠와 대구 3연전을 가진다. 홈 6연전이다. 한화와 롯데 모두 주말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어쩌면 삼성이 중위권과 간격을 좁힐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 왔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남을 가진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최근 흔들리는 투수 오승환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이런 말을 했다.
"오승환을 계속 믿고 갈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블론 세이브가 계속 나온다면 조금 순서를 바꾸는던가 해야 한다. 이날부터 조금 변화가 있을 거라 본다. 상황에 맞게끔 기용할 계획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많은 이들은 시즌 중반 다친 발목이 다시 문제 생긴 게 아니냐고 묻지만, 이 부분은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허 감독은 "발목이 안 좋으면 시합에 나갈 수 없다. 컨디셔닝 파트에서 계속 이야기를 해준다. 5월보다 좋다는 보고는 계속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의 7월은 잔인함 그 자체였다. 7월 평균자책이 18.90으로 높다. 또한 12일 kt 위즈전 배정대-앤서니 알포드에 이어 22일 키움전 송성문에게까지 데뷔 후 첫 3연타석 피홈런을 허용하는 등 모든 게 흔들리고 있다. 3경기 연속 블론 세이브에 홈런도 4개나 맞았다.
7월 전만 하더라도 평균 자책이 2.40 이었다. 하지만 지금 오승환의 시즌 평균 자책은 4.05다. 예전에는 한 이닝을 '순삭'할 정도로 타자들에게 위압감을 주는 투수였지만 최근 활약만 놓고 보면 그러지 못한 게 사실이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 경기(7월 12일)와 후반기 첫 등판 경기(7월 22일) 모두 팀이 앞선 상황에서 등판했다. 만약 그때 오승환이 홈런을 내주지 않고, 이전과 같은 돌직구로 상대 타자를 빠르게 제압하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면 삼성의 연패도 13연패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삼성은 24일 경기에서 대량 득점에 성공하고, 또 마운드에서 무실점 쾌투를 보였다. 타선에서는 4번타자 오재일이 투런포 포함 3안타 5타점 활약했고, 마운드에서는 아기사자 허윤동이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허삼영 감독은 허윤동의 뒤를 이어 이승현(우완)-이승현(좌완)을 올렸고 9회에는 우규민을 올렸다. 예전 같았으면 점수 차가 크더라도 1승이 절실한 상황이었기에 오승환이 올라와 팀의 승리를 마무리 짓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흔들리는 오승환이 올라갔다가 더 큰 화가 올 수도 있다. 팀 역사에 있어 치욕적인 13연패를 끊기 위해서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있더라도 가장 믿을 만한 투수가 올라가는 게 중요했다. 우규민의 평균자책점은 1.63으로 삼성 불펜진 가운데 가장 좋다.
예전의 오승환이 아니다. 사진=김재현 기자
허삼영 감독은 "어차피 던질 수 있는 투수는 한정되어 있다. 마무리는 경험이 중요하다. 9회에 던질 수 있는 경험과 배짱이 중요하다.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팀 상황에 맞게끔 운영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오승환은 한국 나이로 41세다. 구속이 떨어지고 있다. 예전과 같은 150km 강속구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KBO리그 통산 357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 삼성은 흔들리는 오승환을 다시 살릴 수 있을까. 오승환이 마무리 투수를 맡지 않는다면 오승환을 대신해 어떤 선수가 마무리 보직을 맡을지도 팬들의 관심사다.
한편 24일 키움전 승리를 통해 삼성은 급한 불을 껐다. 26일부터는 기회의 땅 포항에서 한화 이글스와 3연전, 29일부터는 롯데 자이언츠와 대구 3연전을 가진다. 홈 6연전이다. 한화와 롯데 모두 주말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어쩌면 삼성이 중위권과 간격을 좁힐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 왔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