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안내문, 기관지염 호소…리모델링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아"
국방부 2018 전수 조사…건물 상태 '심각' 60%
국방부 2018 전수 조사…건물 상태 '심각' 60%
충남 계룡대에서 근무했던 한 군(軍) 초급 간부가 열악한 간부 숙소의 실태를 폭로해 화제입니다.
지난 24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페이지에는 '25년이 지난 숙소 안내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자신을 계룡대에서 근무했던 초급 간부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제가 살았던 숙소 사진입니다"라며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습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은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살 정도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한 눈에 봐도 낡고 허름한 모습의 숙소는 1997년 3월 자로 되어있는 숙소 생활 규칙이 적혀있었고, 해당 종이는 누렇게 바래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이어 "좁은 화장실을 4명이 사용해야 하고 곰팡이가 그득그득한 옷장에 옷을 수납해야 한다. 숙소가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고 말한 A씨는, "이러한 숙소에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을 지낸다"면서 "지내는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었지만 숙소에 들어와 살면서 기관지염을 호소하는 사람도 적잖이 봤다"고 호소했습니다.
또한 군이 리모델링을 약속했지만 후속 조치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사람이 지내지 못할만한 숙소를 줘놓고 '리모델링을 조속히 시행하겠다'라는 말만 몇 년째 하고 있다"며 "간부들은 이런 숙소에서 지내다 못해 개인이 원룸을 구해서 나가 살고 있는 실정이고, 숙소에서 나간 인원들은 한 달에 4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해가며 밖에서 지내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폭로의 이유에 대해서는 "병사들의 병영시설도 조속히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저희 초급간부들의 숙소 또한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보 드린다"며 "퇴근 후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개인 공간이 구비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방부가 2018년 전국 군 간부 숙소 17만 호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건물 상태가 '심각'에 해당하는 곳은 무려 60%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