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건영 "윤 정부의 탈북어민 '강제북송' 공세, 인사·경제 실패 모면하려는 것"
입력 2022-07-24 15:38  | 수정 2022-07-24 16:28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윤석열 대통령 / 사진 = 연합뉴스
"진실 규명 위해 특검, 국정조사 천번 만번도 좋다"
"한기호 의원의 '16명 살해발표는 거짓' 주장…어처구니 없어"
"남-북 정상회담 위해 재물로 바쳐졌다?…말도 안되는 주장"
"통일부·국정원 고발 등…결국 문재인 전 대통령 타깃"
"분당? 호사가들의 이야기일 뿐, 가능성 없어"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탈북어민 북송 사건에 대해 여당이 지속적으로 공세를 펼치는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초기에 인사 실패와 경제 실패에 따른 부담감, 여론의 부담감을 모면해 보기 위한 전략적 의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윤 의원은 오늘(24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 출연해 "물가와 코로나 재확산으로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임 정부 흔들기와 욕 보이기를 위해 대통령까지 나서서 정쟁의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국민의힘의 '탈북어민 강제북송' 공세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습니다.

먼저 여당이 '탈북 어민들의 귀순 의사가 명확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세 가지 장면(모습)을 떠올리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의원은 귀순 의사에 진정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근거로 ▲살인 행위 저지른 후 북한에서 가장 외진 자강도로 도망을 가겠다고 모의한 점 ▲대한민국 군인을 만났을 때 군의 통제를 따르지 않고 북으로 도망간 점 ▲나포 됐을 때 ;대한민국을 찾아왔다'는 식의 발언이 아닌 '죽어도 우리 웃으면서 죽자'라고 하며 귀순 의사를 즉각적으로 밝히지 않은 점을 들었습니다.

"국힘의 '16명 살해 발표는 거짓' 주장…심각하고 어처구니가 없어"

사진 =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유튜브 방송 화면 캡처

국민의힘 '국가안보문란 실태파악 태스크포스(TF)' 단장인 한기호 의원이 '16명을 살해했다는 당시 정부 발표는 거짓'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심각한 주장이다.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윤 의원은 한미 연합 정보자산으로 사전에 북한 영역에서 살인 사건이 있었던 것을 인지했고, 나포된 두 사람의 자백을 통해 엽기적인 살인 사건으로 특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정보자산과 두 사람의 자백이 일치하니까 우리는 살인 사건으로 특정했던 것"이라며 "대명천지에 자기가 죽이지도 않았는데 16명을 죽였다고 자백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북송한 두 사람이 일종의 탈북 브로커였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대답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북한 몰이하는 행태는 책임지고 단호하게 처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북송 당시 유관 부서의 법률 검토와 관련해 당시 문재인 정부 청와대와 현재 법무부의 입장이 엇갈리는 것에 대해서는 "법무부가 지금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법무부가 가지고 있는 자료를 전면적으로 공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윤 의원은 "지금 윤석열 정부는 아주 자극적인 영상과 사진 등 자신들에게 유리한 자료만 선택적으로 공개한다"면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즉 16명을 엽기적으로 살해한 사건의 핵심 요체가 들어가 있는 진술서라든지 합동신문 결과 보고서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살해 사건 진술서와 관련한 내용도)분명히 가지고 있으니, 진실 규명을 위해 있는 자료를 모두 공개하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위해 재물로 바쳐졌다?…말도 안되는 주장"

사진 =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유튜브 방송 화면 캡처

여당에서 김정은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등 남북 관계의 진전을 위해 재물로 바쳐졌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반발했습니다.

현재 여당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어민을 북송하겠다는 전통문을 북에 보내고 2시간 뒤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초청하는 친서를 보냈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문재인 전)대통령께서 그 직전에 모친상을 당했다. 아시다시피 그 모친상의 김정은 위원장의 조전이 왔다"며 "모친상 잘 보내시라는 조전이 왔기 때문에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 조전에 대한 답신을 보내야 했고, 11월 3일 태국으로 출국하기 직전인 11월 2일에 친서를 만들어 두고 출국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친서를 보낸 시점과 북송 사건의 시차 자체가 전혀 맞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통일부·국정원 고발 등…결국 문재인 전 대통령 타깃"

사진 =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유튜브 방송 화면 캡처

윤 의원은 대통령실과 여당에서 이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특검까지 언급하는 데 대해 "진실 규명을 위해서라면 천 번, 만 번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조사는 얼마든지 받아야 하지만, '카더라' 식의 주장은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통일부에서 아무런 근거 없이 입장을 번복했다. 얼마나 심각했으면 통일부 노조에서 입장문을 냈다"고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어 통일부와 국정원 등에서 지난 정권 인사에 대해 잇따라 고발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결국 타깃은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 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마디를 하면 통일부는 없던 사진과 영상까지 찾아내고, 국정원은 전직 국정원장을 고발하고 검찰은 국정원 압수수색을 하는 등 관련 부처가 굉장히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며 "대통령실이 총감독이라면 각 부처는 배우로서 아주 유기적으로 잘 맞는 하나의 극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 잘못도 없는 전임 정부를 이렇게 욕보이고, 흠집 내기를 한다는 건, 국민적 역풍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분당? 호사가들의 이야기일 뿐, 가능성 없어"

사진 =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유튜브 방송 화면 캡처

한편,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두고 '분당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호사가들의 이야기"라고 답하며 선을 그었습니다.

윤 의원은 "분당은 전혀 호사가들의 이야기일 뿐"이라며 "그렇게 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본다"며 일축했습니다.

이어 "지금까지는 후보들이 많고, 그래서 전당대회의 분위기가 제대로 안 살고 있다"며 "28일 이후 본격적으로 후보가 세팅되면 민주당 다음을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사람과 사람의 대결 구도라기보다는, 우리 당이 변화 발전해 나가야 할 내용과 내용의 대결 구도로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부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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