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서 파티를 즐기던 중 깊이 13m 땅꺼짐(싱크홀) 사고가 발생했다. 지반이 무너지면서 이 위에 설치된 수영장 바닥도 붕괴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남동쪽 도시 칼메이 요세프의 60대 부부의 주택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도중 느닷없이 싱크홀이 생겼다. 30세 남성이 물과 함께 구멍에 빠져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다른 남성도 미끄러져 구멍에 빠질 뻔했지만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은 2차 붕괴 우려로 인해 즉시 실종자를 수색하지 못했다. 이후 소방 당국은 지지대 등을 설치한 이후 땅 밑으로 들어가 숨진 킴히를 발견했다.
SNS 등에서는 당시의 아찔했던 현장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야외 수영장에서 여러명이 한창 물놀이를 하던 도중 수영장 한복판에 갑자기 소용돌이가 생기더니 물이 순식간에 바닥에 뚫린 구멍으로 쓸려나갔다.
놀란 남성이 구멍으로 다가섰다가 엉덩방아를 찧는 바람에 발이 거의 구멍에 빠질 뻔했다가 간신히 벗어나는 장면도 담겼다.
싱크홀이 발생한 수영장을 구조대가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AP = 연합뉴스]
당시 파티에는 50명 안팎이 초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한 목격자는 "수영장 수위가 갑자기 낮아지더니 중앙에 소용돌이가 생겼고, 이 안으로 사람이 빨려 들어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집주인 부부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부는 22일부터 닷새간 가택연금 명령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집주인이 적절한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수영장 시설을 지었다고 보도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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