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초 분량에 오만원권 다발 수십 개 등장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재판에서 유동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현금이 촬영된 영상이 공개됐습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초기 대장동 개발에 참여던 정재창 씨가 한쪽에 오만원권 돈다발 수십 개를 쌓아둔 채 누군가와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은 23초 분량으로 검찰은 "맞은 편 남성이 남욱 변호사이고, 영상을 촬영한 이는 정영학 회계사"라며 "이들이 지난 2013년 4월 사무실에 모여 유 씨에게 건넬 9천만원을 책상 위에 올려둔 채 대화했고 이 모습을 정회계사가 촬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씨에게 "영상 속 인물이 본인이 맞냐" "유 씨에게 주기 위해 마련한 돈이냐" 등을 물었지만 정 씨는 모든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증인은 법정에서 자신이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내용과 관련해 증언을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앞서 유 씨는 대장동 개발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모두 3억 5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는데, 검찰은 이 돈이 정 씨와 남 변호사, 정 회계사가 각각 현금을 갹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 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