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한국인 남성, 브라질 한인 식당 들이닥친 강도들과 총격전

강도들, 인질 9명 붙잡고 금품 갈취해
식당 주인 이웃이었던 한국인 남성, 총기 자격증 소지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한인식당에 들이닥쳐 인질극을 벌인 강도들을 한국인 남성이 제압했습니다. 남성은 총기 자격증을 소지한 '스포츠 슈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UOL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6시 40분쯤 브라질 상파울루 클레멘테 거리에 있는 한인 식당에 강도 3명이 들이닥쳤습니다.

얼굴을 가린 강도들은 한국인 식당 주인 A씨(77)와 설거지하던 직원 2명, 식사 중인 손님들을 위협했습니다. 손님 중엔 네 살 아이도 있었습니다. 강도들은 이들 9명을 모두 주방 안에 몸을 묶고 감금해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인질들을 묶어 놓고 강도 2명은 식당 주인 A씨만 집으로 데려가 64만 헤알(약 1억 5370만원)의 금품을 갈취했습니다. 처음부터 이들은 A씨가 집에 많은 돈을 보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옆집에 사는 한국인 남성 B씨가 A씨를 데리고 다니는 강도들의 수상한 움직임을 목격했습니다. B씨는 곧장 경찰에 신고했지만, 급박한 상황임을 깨닫고는 직접 나서기로 했습니다.

B씨는 강도 2명에게 이끌려 순순히 식당 안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행동하다가 갑자기 주머니에 있던 총을 꺼내 강도들을 향해 발포했습니다. 그 후 한 시간가량 총격전이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강도 1명은 숨지고 다른 1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인질을 붙잡고 있던 나머지 1명은 도주를 시도했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후 경찰과 2시간가량의 협상 끝에 인질을 모두 풀어주고 항복했습니다. 인질로 붙잡혔던 식당 주인과 직원, 손님과 주변 이웃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접 인질범과 총격전을 벌여 제압한 한국인 남성 B씨는 '스포츠 슈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스포츠 슈터는 총기 등록증을 정식으로 발급받은 공식 총기 수집, 스포츠 사격 및 사냥 활동이 가능한 사람입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은 현재 각종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브라질 강도로부터 인질을 지킨 한국 남성'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국 남성들 대부분이 군대에서 사격 훈련받는다더니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변혜인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anny55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