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같이 살던 10대 골프채로 집단폭행…숨지자 "사건 조작 시도"
입력 2022-07-21 07:01  | 수정 2022-07-21 07:45
【 앵커멘트 】
10대 청소년이 골프채로 집단 폭행을 당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가해자 대부분도 10대였는데 이들은 사건을 은폐하거나, 한 명에게 범행을 뒤집어씌우려고 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승오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오피스텔 건물 앞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한 남성이 골프채를 꺼내듭니다.

이 남성과 나머지 일행들은 엘레베이터에서 내린 뒤, 곧바로 자신들이 쓰던 방으로 향했습니다.

약 11시간 후 '화장실에서 친구 A군이 넘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구급대원들이 들것을 들고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이 신고는 거짓 신고였습니다.


A군 몸에서 멍을 발견한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알고보니 골프채와 손발로 두시간 동안 집단폭행 당한 것이 드러났습니다.

18살의 A군은 지난 15일 결국 숨졌습니다.

가해자는 22살의 이 모 씨와 또래 10대 친구 5명으로, 이 씨와 A군이 이성문제로 시비가 붙자 오피스텔에서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의자들은 또 한 명의 단독범행으로 입을 맞춰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심종식 / 충남 천안서북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 "여러 명이 여기서 숙식하면서 한 사람이 때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정황을 봐서 한 명을 먼저 구속하고 (조사하니까) 단독 범행이 아니라는 걸 우리가 밝혀낸 거죠."

경찰은 이들을 상해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추가로 조사해 숨지게 할 의도가 파악되면 살인죄 적용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유승오입니다.
[victory5@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화면제공 : 충남경찰청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