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임대차 계약 건수, 46만 건 달해
월세, 임대차 시장서 53%로 급증
부동산 매매시장에서 '거래 절벽'이라는 유례없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올해 들어 서울 부동산의 임대차 계약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월세, 임대차 시장서 53%로 급증
오늘(20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서울 지역 부동산 임대차 계약 확정일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임대차(전·월세) 계약 건수는 이날까지 신고된 것을 기준으로 46만 4,684건에 달했습니다.
등기소와 주민센터에서 부여하는 확정일자 기준의 등기정보광장 통계자료는 2014년부터 공개됐는데 상반기 임대차 거래가 40만 건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임대차 거래량 (35만 4,512건) 대비 31.1%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폭등은 고강도 대출규제 지속과 금리인상 압박에 따라 매매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주택뿐 아니라 부동산 전반적으로 임대차 안주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18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주택 단지 등 부동산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이중 전세 거래량은 올해 상반기 21만 8620건이었습니다. 이는 역대 최다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19만 5966건)과 비교했을 때 11.6% 늘어났습니다.
이때 월세는 증가 폭이 전세보다 가파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월세 거래량은 올해 상반기 24만 606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거래량(15만 8546건)보다 무려 55.2% 늘어난 수치였습니다. 이 또한 역대 가장 많은 거래량입니다. 월세 거래량은 상반기 기준으로 △2018년 13만6266건 △2019년 14만1929건 △2020년 15만1501건, 지난해 15만8546건에 이어 올해까지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월세 거래량이 증가하자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올해 53.0%로 뛰어올랐습니다.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월세 계약 비율이 50%를 웃돌며 전세 계약 비율을 역전한 것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되는 이유로는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전세 대출 이자보다 월세가 더 낮은 사례가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에 대한 거부감이 완화되자 상반기 기준으로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 중 보증금을 제외하고 월세만 1천만 원 이상인 계약도 역대 최다인 6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