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영우' 중국서 공짜로 불법 유통…"한국 최고의 드라마" 호평일색
입력 2022-07-20 10:24  | 수정 2022-10-18 11:05
'안나', '오겜' 이어 훔쳐보기 논란…국내 제작사·유통사에 피해
시청 경로 다양해지면서 OTT 업계 대응 어려워
'우영우', 넷플릭스 2주 연속 비영어 TV부문 1위

최근 전 세계를 사로잡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중국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영우'는 최근 중국에서 '이상한 변호사 위잉우(奇怪的律師禹英雨)'라는 제목으로 수십여개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내 한국 드라마 불법 유통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특히 넷플릭스가 해외 스트리밍을 담당하는 '우영우'의 경우, 중국에서는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아 시청자들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경유하는 것입니다.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서 '우영우'에 대한 평점은 9.3점입니다. 리뷰는 2만 건을 돌파했으며 대부분 호평입니다. 5점을 만점으로 하는 별점 평가에서는 무려 95.6%가 4점 이상을 줬고, 3점과 2점을 준 비율은 각각 3.5%와 0.9%에 그쳤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배우 박은빈의 연기가 훌륭하며 드라마 전개가 빠르다", "대본이 신선하고 세련됐다", "정상 집단과 특수 집단의 관계, 수용과 상호 치유를 잘 나타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 SNS인 웨이보에는 "한국 최고의 드라마" "가볍고 힐링되지만 파워풀하기도 한 드라마" 등의 찬사가 쏟아졌고 한 누리꾼이 만든 우영우 팬계정은 2만9000여명의 팔로워 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내 불법 유통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다 보니, 피해는 국내 제작사와 유통사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국내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가 사설 모니터링 업체 등을 활용해 대응하고 있지만, 불법 유통 경로가 다양해지며 근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우영우(奇怪的律師禹英雨)를 검색하면 다시보기 영상을 불법 제공하는 사이트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중국어 자막까지 입혀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을 때도 나타난 바 있습니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이를 언급했던 장하성 주중 한국 대사는 "'오징어 게임'이 중국 60여 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배우 수지가 주연을 맡은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의 드라마 '안나'가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된 가운데, 한국 누리꾼들은 "불법 유통 콘텐츠"라며 반격을 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중국 누리꾼들은 '안나'에서 유미가 선물받은 시계를 팔러가자 직원이 "이 브랜드가 좋은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 시계는 중국산"이라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이 가짜를 만드는 곳으로 묘사됐다"고 불만을 나타내면서 "한국 드라마 보지 말고 가수 앨범도 사지 말자", "우리 것을 훔치는 건 한국", "우리는 가짜를 만들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에 한국 누리꾼들은 "안나가 방영되는 쿠팡플레이는 중국에서 서비스가 안된다", "맨날 불법으로 보고 저런다" 등의 비난을 가했습니다. '안나'는 쿠팡플레이에서만 시청 가능한데 중국에는 쿠팡플레이가 서비스되지 않고 있어 현지에서 '안나'를 시청한 누리꾼들은 사실상 불법적 우회 경로를 통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이 에피소드는 2006년 실제로 국내를 떠들썩하게 한 '빈센트 앤 코' 사건을 모티브로 한 설정으로 밝혀졌습니다.


한편 오늘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2주 연속 세계 넷플릭스 비영어 TV 부문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를 기록했습니다. 누적 시청 시간은 4558만으로 전주 대비 약 90% 상승했습니다. TV 부문 전체 콘텐츠 대상 세계 순위도 3위로 올라섰습니다.

이 드라마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박은빈)가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1·2(2016~2017·2020) 유인식 PD와 영화 '증인'(감독 이한·2019) 문지원 작가가 만들었습니다. 1회 0.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 6회 9.5%까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깨고 있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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