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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10승, 행복 배구는 유지하겠다" 보다 나은 내일 꿈꾸는 페퍼저축은행 [MK용인]
입력 2022-07-19 19:32 
페퍼저축은행의 여름은 뜨겁다. 사진(용인)=이정원 기자
"목표는 10승입니다."
V-리그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 2021-22시즌 여자부 막내 구단으로 리그에 참가한 페퍼저축은행은 3승 28패라는 아쉬운 성적 속에 시즌을 마무리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당초 목표로 삼았던 5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많은 팬들은 페퍼저축은행을 응원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집중력, 그리고 열정적인 팬 서비스로 광주 팬들은 물론이고 배구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많은 팬들은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에게 '늘 웃으며 행복 배구해주세요'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이제 그들은 2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신생팀, 막내 구단, 외인 구단이라는 수식어가 앞에 붙지 않는다.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또 자유계약(FA)으로 풀린 경험 있는 세터 이고은을 도로공사에서 3년 총액 9억 9천만 원(연봉 9억, 옵션 9천만 원)을 주고 데려왔다.
지난 3월 말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아 재활 치료에 임하고 있는 지민경을 제외하면 모든 선수들이 훈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도 선수들의 열성적인 훈련을 보며 시즌 구상을 그리고 있었다.
어느 정도 라인업은 그려지고 있다. 일단 세터진 정리가 필요했다. 기존 이현, 구솔, 박사랑에 이고은이 들어왔다. 세터만 4명이다. 김형실 감독은 "현이는 서베로로 기용할 예정이다. 고은이를 축으로 솔이와 사랑이가 고은이가 힘들 때 들어갈 예정이다"라고 했다. 이현은 GS칼텍스에서 예리한 서브로 원포인트 서버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한 바 있다. 다시 그 역할을 맡는다.
레프트는 이한비, 박경현에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박은서가 꾸린다. 열심히 재활 훈련에 임하고 있는 지민경이 있지만 올해는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내년 초 출전을 목표로 몸을 만들 예정이다.

라이트는 미국 출신 니아 리드가 맡는다. 하나, 니아 리드가 국제 대회 출전으로 인해 9월에나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KOVO컵은 물론이고 합류 전까지 연습 경기 라이트 출전은 하혜진이 맡는다. 하혜진은 현재 라이트와 센터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리베로는 기존 문슬기에 GS칼텍스에서 데려온 김해빈이 책임진다.
센터는 최민지가 떠났지만 최가은, 서채원에 정규 시즌에는 하혜진이 들어온다.
페퍼저축은행은 2022-23시즌에 목표로 삼은 10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용인)=이정원 기자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의 시즌 목표는 10승이다. 지금의 기세,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10승은 물론이고 그 이상도 해낼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 주장 이한비는 "10승을 채워서 아니 10승 이상을 꼭 하겠다. 또 행복배구 이미지는 그대로 유지했으면 좋겠다"라고 다짐했으며, 하혜진은 "작년에 이 멤버로 해봤다. 선수들과 똘똘 뭉쳐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했다.
2년차를 준비하는 박사랑과 서채원도 "우리의 목표는 10승이다. 승산이 없지는 않다고 본다. 최선을 다할 거다. 연습했던 그대로 모든 선수들이 제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5월 말 강원도 속초로 창단 첫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오는 24일부터 일주일 간은 일본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가서 연습 경기도 하고, 해외 배구의 흐름도 파악하는 등 알찬 시간을 보내고 돌아올 예정이다.
다가오는 시즌 여자부 판도는 아무도 모른다. 지난 시즌 6위였던 흥국생명에는 배구여제 김연경이 왔고, 5위 IBK기업은행도 김호철 감독의 지도력과 리더십 속에 부침을 이겨내고 다시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상위권에 자리했던 현대건설, GS칼텍스는 외인뿐만 아니라 큰 변화 없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 역시 강력한 국내 선수 라인업을 앞세워 봄배구에 도전한다.
이들에 비하면 페퍼저축은행의 전력이 한 단계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에 포기란 없다. 지금처럼 조금씩 걸어나간다면 보다 나은 아름다운 내일이 올 거라 믿는다.
페퍼저축은행의 다음 시즌은 어떨까. 페퍼저축은행 팬들은 이번에도 행복 배구를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용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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