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를 맞아 '파킹통장'이 인기다. 정기예금처럼 자금 운용 기간에 구애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높은 금리를 찾아 상품을 갈아타는데 부담이 없어서다. 모바일 등 비대면으로 상품에 가입할 수 있어 줄어 서서 기다리는 수고나 특판 상품처럼 한도 소진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파킹통장은 말 그대로 '잠깐 주차하듯' 짧게 돈을 맡겨도 일반 통장보다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수시입출금 통장을 의미한다. 보통예금이라고도 부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5000만원 한도로 최대 연 3% 금리를 지급하는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연 1.5% 기본금리에 △100만원 이상 급여이체(0.5%포인트) △1건 이상 자동이체(0.5%포인트) △개인정보 마케팅 이용 동의(0.5%포인트) 등 3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1.5%포인트 금리를 우대해 연 3%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단기로 5000만원이 넘는 자금을 맡길 때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현재 금융권에서 판매하는 파킹통장 개념의 보통예금 상품 중 예치금 한도 대비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해서다.
예컨대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에 10억원을 맡길 때 개인정보 마케팅 이용 동의만 하면 연 2% 금리를 받을 수 있다. 1억원이 넘는 금액에 대해 무제한으로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보통예금 상품은 웰컴저축은행 상품이 유일하다. 100억원 맡겨도 개인정보 마케팅 동의한 하면 연 2% 이자를 주는 셈이다.
일찌감치 맘카페 등에서 입소문을 탄 SBI저축은행의 모바일 금융 플랫폼 사이다뱅크에서 판매하는 '사이다뱅크 보통예금'은 1억원 한도로 연 2.2% 금리를 지급한다. 1억원이 넘는 금액에 대해서는 0.2% 금리를 준다. 이는 토스뱅크가 판매하는 연 2% 보통예금 통장보다 더 높은 금리 수준이다. 토스뱅크는 1억원까지는 연 2% 금리를, 1억원이 넘는 금액에는 연 0.1% 금리가 붙는다.
여윳돈이 많지 않은 사회초년생이라면 1000만원까지 최대 연 3.2% 금리를 지급하는 OK저축은행 보통예금 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OK저축은행이 판매하는 'OK읏통장'은 예치금 1000만원까지 기본 연 3% 금리를 주고,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앱(애플리케이션) 오픈뱅킹에 이 통장을 등록하면 연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가령 1000만원을 예치하고 우대금리 조건을 채웠다면 매달 세후 2만2560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1금융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상품이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케이뱅크는 '플러스박스 파킹통장'에 연 2.1% 금리를 제공한다. 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은 없으며 최대 3억원까지만 맡길 수 있다. 최대 3억원까지 연 2.1% 금리를 적용하는 셈이다. 3억원이 넘는 금액은 예치가 안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계속 오르는 추세여서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기 위한 대기성 자금 수요가 많다 "며 "정기예금과 달리 자금 인출에 부담이 없는 파킹통장에 돈이 많이 유입되고 있고, 5000만원 이상 예금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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