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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 던져줬어요"…'大형준'이 되어간다, kt 투수 단일 시즌 최다승도 깰 수 있을까?
입력 2022-07-19 06:02 
후반기, 소형준의 투구 내용이 기대된다. 사진=천정환 기자
소형준이 후반기 달릴 준비를 마쳤다.
'大형준'이 되어가는 kt 위즈의 소형준이 2022 전반기는 완벽했다. 16경기에 나선 소형준은 10승 2패 평균자책 2.55를 기록했다. 국내 투수 가운데 첫 10승에 도달했으며, 또 국내 투수 중 10승을 기록한 건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과 소형준 뿐이다. 현재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12승), SSG 윌머 폰트(11승)에 이어 다승 공동 3위다.
그렇다고 평균 자책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평균 자책 7위, 국내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SSG 랜더스 김광현(1.65), 안우진(2.02)에 이어 3위다. 이닝 역시 106이닝. 평균 6이닝 이상을 꾸준히 책임졌다. 소형준은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12번이나 기록했으며 최소 이닝도 5이닝이다. 즉, 5이닝 이전에 강판된 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닝 이터는 물론이고 승수까지 차곡차곡 쌓아간 kt의 복덩이다.
소형준은 2020시즌 13승 6패 평균 자책 3.86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KBO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나 데뷔 2번째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에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7승 7패 평균 자책 4.16이었다. 야구를 모르는 이가 봐도 소형준의 2번째 시즌 성적이 평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한국시리즈 호투를 보여주며 시즌의 아쉬움을 달랬지만 소형준은 자신의 성적이 성이 차지 않았다.
올 시즌 소형준은 완전히 달라졌다. 꾸준히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힘을 냈다.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팀을 나가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도 부진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고영표와 함께 마운드를 지켰다. 이제는 kt를 넘어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에이스라 불러도 팬들은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kt의 수장 이강철 감독 역시 "두 번째 시즌에 여러 가지를 경험했다. 그러면서 준비를 잘 했다. 우승 할 때 형준이가 역할을 많이 해줬지만 부족한 점들도 깨달았을 것이다. 그걸 계기로 준비를 많이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강철 감독이 가장 달라졌다고 본 건 바로 투심이다. 이강철 감독은 "모든 구종의 구속이 4, 5km 늘었다. 특히 투심이 10km 이상 늘어 150km이 나온다. 또 체인지업도 10km는 늘었다. 볼 스피드도 좋아지고 힘이 생겼다"라고 했다.
이어 "본인도 자신감이 생겼다. 타자들도 힘들어가고. 자기가 타자보다 멘탈에서 앞서 경기를 할 수 있다. 피해가는 게 아니라 맞춰 들어가는 거다.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졌다. 너무 잘 던져줬다. 타이밍이 좋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kt 팬들은 소형준의 마법을 또 한 번 기다린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제 소형준은 후반기를 노린다. 현재 kt의 남은 경기는 60경기. 10~12회 정도는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준의 최다승은 2020시즌에 기록한 13승. 지금의 페이스와 투구 내용이라면 13승은 거뜬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kt 투수 한 시즌 최다승이다. kt 구단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은 2020시즌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기록한 15승이다. 그해 kt는 데스파이네와 소형준을 비롯해 배제성(10승)과 지금은 떠난 쿠에바스(10승)까지 총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소형준은 올 시즌 고영표, 데스파이네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지켰다. '大형준'이 되어가는 소형준은 후반기에도 마법 같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모든 kt 팬들은 2022년 소형준의 투구를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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