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m 높이에서 저격수처럼 레이저총 발사
미국 총기 난사 속출하며 비판 더 커져
미국 총기 난사 속출하며 비판 더 커져
미국 한 놀이공원에서 공중에서 레이저총으로 아래의 표적을 쏘는 놀이기구를 실시했다가 총기 난사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을 받고 결국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놀이공원 ICON 파크는 이달 중순 '불스아이블래스트'(Bullseye Blast·과녁 명중)라는 놀이기구를 개시했지만, 며칠 안 돼 16일 중단했습니다.
이 놀이기구는 기존에 있던 대관람차에 '사격 게임'을 추가한 것으로, 최고 122m 높이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마치 저격수처럼 발아래 곳곳에 설치된 표적을 레이저총으로 맞추는 방식입니다.
놀이공원 측은 해당 기구가 이용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일부에서 적절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 운행을 중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업계에서는 이와 비슷한 총쏘기 게임을 선보이고 있으며 우리도 개발 단계에서 이를 고려한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의 놀이기구가 지역 사회 누군가를 불편하게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놀이기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최근 들어 미국 내 총기 난사 사건이 속출하면서 더욱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5월엔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에 총격범이 들이닥쳐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숨진 사건과 뉴욕주 버펄로 슈퍼마켓에서 흑인들을 겨냥한 백인의 총격으로 10명이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또 이달 4일엔 일리노이주 하이랜드파크 독립기념일 행진 중 옥상에서 저격수가 관람객에게 총기를 난사해 7명이 숨졌으며, 불과 어제(17일) 저녁에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교외 그린우드의 한 쇼핑몰에서 또 한 번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범인을 포함해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습니다.
해당 놀이기구에 대해 올랜도 출신의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린다 스튜어트는 자신의 트위터에 '저속하다'(poor taste)며 지적했고, 국제테마파크서비스(ITPS) 대표인 데니스 슈피겔도 "놀이공원 임원들이 부정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놀랍다"며 "이런 높이에서 이용객이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변혜인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anny55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