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이반 바카노프 '반역'
러시아 전쟁범죄 수사 이끌던 베네딕토바 총장 전격 경질
러시아 전쟁범죄 수사 이끌던 베네딕토바 총장 전격 경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반 바카노우 보안국장과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을 해임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올린 공식 담화를 통해 "현재까지 검찰, 공판 수사기관, 기타 법집행기관 직원의 반역·공동행위로 651건의 형사소송이 접수됐다"면서 "특히, 검찰청과 우크라이나 보안국 직원 60여 명이 점령지에 남아 우리 국가에 반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이반 바카노우 보안국장 / 사진 = 연합뉴스
바카노우 보안국장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학창 시절부터 함께한 절친이자 최측근으로 선거운동을 함께했던 인물입니다. 2019년 취임 당시 보안국(SBU) 개혁을 명분으로 국장으로 임명할 때도 국가 보안을 담당하는 정보기관의 수장으로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일었던 바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배우 시절 함께 영화 제작사인 '그바르탈95'를 운영한 연예계 인사였기 때문입니다.
유럽연합 형사사법협력청(Eurojust)에서 지난 5월 기자회견을 하는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 / 사진 = 유튜브 '
Eurojust' 캡쳐
Eurojust' 캡쳐
2020년 임명된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은 러시아의 전쟁범죄 관련 업무를 한창 이끌고 있었습니다. 최근 브리짓 브링크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를 만나 러시아의 만행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유럽연합 형사사법협력청(Eurojust)에서 러시아 전쟁범죄에 대한 합동조사단 조정회의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가안보 토대에 반하는 일련의 범죄는 해당 기관을 이끄는 지도자에 심각한 의문을 초래한다"면서 "이 같은 의문에는 적절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특화된 반부패기구를 이끌 새 인물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