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의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상반기 외화증권 보관잔고가 눈에 띄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보관금액·결제금액 상위 1위 종목에 올랐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835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하반기(1005억9000만 달러)보다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결제금액은 2295억1000만 달러에서 2076억6000만 달러로 9.4% 줄었다.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증가 추세를 이어가며 작년 하반기 1000억달러를 넘겼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다시 800억달러대로 줄었다.
종류별로 보면 외화주식은 직전 반기보다 19.9% 감소한 623억7000만 달러, 외화채권은 6.7% 줄어든 21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보관금액이 가장 큰 시장은 미국(535억1000만 달러)으로 전체 보관액의 64.1%를 차지했다. 유로시장(202억5000만 달러), 홍콩(30억 달러), 일본(26억2000만 달러), 중국(20억9000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외화주식의 경우 미국이 전체 외화주식 보관규모의 84.7%를 차지했으나 직전반기 대비(677억8000만 달러) 대비 22.1% 감소했다.
외화주식 보관금액 상위종목은 모두 미국 주식이 차지했다.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A, 마이크로소프트 순이었다.
종류별 결제금액은 외화주식은 1679억9000만달러로 직전 반기 대비 12% 감소, 외화채권은 399억7000만달러로 직전 반기 대비 3.1% 증가했다.
해외시장별 결제금액은 미국이 전체 결제금액의 81%로 비중이 가장 높고, 상위 5개 시장이 전체 결제금액의 99.5% 차지했다.
외화주식의 경우 미국이 전체 외화주식 결제규모의 94.9%를 차지하였으며, 직전 반기 대비 9.5% 감소했다.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종목은 테슬라,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 순으로 상위 10개 종목 모두 미국 주식이 차지했다.
전년도 1위 종목인 테슬라의 올해 상반기 결제금액은 214억1000만 달러로 직전반기(163억3000만 달러) 대비 31.1% 증가했다. 특히 순매수 결제금액(22억2000만 달러)은 직전반기(11억5000만 달러) 대비 93% 증가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포스트코로나 상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금리인상 등 투자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진행중이며 외화증권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외화증권 매매·결제시 국가간 시차, 해외시장의 정보 비대칭, 급작스런 현지 이슈 발생 등으로 증권의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에 신속한 대응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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