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지현, 인하대생 사망사건에 참담함 밝혀..."여성 안전한 공간 없다, 우리 모두 공범"
입력 2022-07-16 13:32  | 수정 2022-07-16 13:44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국회 정문 앞에서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던 중 더위로 인한 땀을 닦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도대체 대한민국에 여성이 안전한 공간이 있긴 한가"
"대통령·정치인·법원 공범…언론, 피해자 인권보호엔 관심 없어"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인하대생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가해자에게 법이 허용하는 최고의 처벌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오늘(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참담하다. 학문과 지성이 넘쳐야 할 대학교 안에서 발생한 상상조차 하기 힘든 비극"이라며 참담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이어 경찰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가 동료 대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숨진 사실이 드러난 데 대해 "도대체 대한민국에 여성이 안전한 공간이 있기는 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과연 우리 공동체가 여성을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하고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사회적 합의는 하고 있는 것인지도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성폭력과 성희롱 사건이 발생해도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를 감싸기 바쁜 정치인들, 구조적 성차별은 없고 여성가족부도 폐지해야 한다는 대통령, 성 착취물을 수십만 건이나 유통한 중범죄자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법원, 모두 이 사건의 공범"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언론을 향해 "비극적인 죽음을 당한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유사한 성범죄를 막는 데는 관심조차 없다. '누가 더 자극적으로 보도하는가' 경쟁이라도 하듯 선정적인 단어를 남발하고 있다"며 "피해자는 '여대생'으로, 가해자를 '동급생'으로 표현한 것도 문제다. 피해자는 피해자일 뿐이지 피해자가 오롯이 '피해자'가 아닌 '여대생'으로 호명되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런 보도 행태는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며 "비극적인 일로 자식을 잃은 유족분들 가슴이 얼마나 찢어질지도 깊이 한번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렇게 반복되는 참담한 비극을 막으려면 입법부는 제대로 된 법을 만들고, 행정부는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만들고, 사법부는 가장 엄중하게 처벌을 해야 한다"며 "피해자의 죽음은 이 모든 것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한 사회적 죽음"이라고 명명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인하대학교에서는 어제(15일) 한 대학생이 옷을 입지 않은 채 숨진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모 남학생이 그를 성폭행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해당 남학생에 대해 강간치사 혐의를 적용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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