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들리는 금융시장 ◆
코스피가 1년도 안 돼 1000포인트 떨어지면서 코스피 상장사 넷 중 하나는 주가가 50% 이상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둘 중 하나는 최근 1년 내 최고가 대비 현재 주가가 40% 이상 하락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반등을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도 현재 주가는 저점 매수가 가능한 수준으로 '반 토막에 사라' '공포에 사라'는 오랜 투자 격언이 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외국인과 기관은 크게 떨어진 몇몇 주식을 주워 담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종목 938개 가운데 222개(23.7%)는 최근 1년 내 최고가 대비 현재 주가(14일 종가 기준)가 5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40% 이상 떨어진 종목도 455개로 48.5%를 차지하고, 30% 이상은 678개로 대부분(72.3%)인 것으로 나왔다.
코스피는 지난해 8월 5일 최고가 3296.17을 찍은 이후 현재 2322.32(14일 종가 기준)로 973.85포인트(-29.5%) 떨어졌다. 코스피에서 406개 종목이 지난해 7~8월에 최고가를 찍었다. 31개만 올해 6~7월에 최고가를 찍었다.
코스피 기업 가운데 10분의 1 토막이 난 경우도 있었다. 비케이탑스가 91% 빠져 하락률이 가장 컸다. 이 회사는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에 이어 20억원의 지분 매각 결정 공시를 번복해 최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받았다. 이 밖에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됐던 덕성우(82.2%)를 비롯해 다이나믹디자인(81.7%), 덕성(78.9%), 세우글로벌(78.6%), 이아이디(78%)가 크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100위권에서 반 토막 이상 난 곳은 13곳이었다. 40% 이상 떨어진 곳은 31곳이었다. 상장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성장주의 대표주자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나란히 하락률 1, 2위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상장했던 지난해 11월에 최고가 24만8500원을 찍었지만 현재 6만8100원(-72.6%)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상장했던 지난해 8월에 최고가 9만4400원을 기록했지만 현재가 3만900원(-67.3%) 수준이다.
하락률 3위지만 2차전지주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는 외국인과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이 회사는 지난해 7월에 최고가 24만9000원을 찍었지만 8만3500원(-66.5%)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7월 외국인과 개인이 이 종목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각각 한 달 동안 1079억원, 123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 토막 이상 난 곳을 보면 플랫폼, 게임 등 기술주와 바이오주가 포함됐다. 특히 2030 소액주주가 많은 카카오는 56.2% 하락했고, 네이버도 49.8% 떨어져 반 토막이 났다. 게임주에서는 크래프톤이 57.8% 하락했고 엔씨소프트가 57.3%, 넷마블이 53.1% 떨어졌다. 최근 게임주는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돌아오면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해 8월에 최고가 36만2000원을 기록했지만 현재 58.6% 떨어졌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최근 반등했지만 이날 코로나19 백신 승인 지연 우려와 함께 실적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면서 최근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7% 하락한 13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 하락이 속출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바닥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가속화, 경기 침체 우려 등 매크로 이슈는 변수가 많아 예측이 힘들다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절대가격 자체가 갖는 매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커지고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12개월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주식 투자를 하기에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스피가 1년도 안 돼 1000포인트 떨어지면서 코스피 상장사 넷 중 하나는 주가가 50% 이상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둘 중 하나는 최근 1년 내 최고가 대비 현재 주가가 40% 이상 하락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반등을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도 현재 주가는 저점 매수가 가능한 수준으로 '반 토막에 사라' '공포에 사라'는 오랜 투자 격언이 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외국인과 기관은 크게 떨어진 몇몇 주식을 주워 담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종목 938개 가운데 222개(23.7%)는 최근 1년 내 최고가 대비 현재 주가(14일 종가 기준)가 5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40% 이상 떨어진 종목도 455개로 48.5%를 차지하고, 30% 이상은 678개로 대부분(72.3%)인 것으로 나왔다.
코스피는 지난해 8월 5일 최고가 3296.17을 찍은 이후 현재 2322.32(14일 종가 기준)로 973.85포인트(-29.5%) 떨어졌다. 코스피에서 406개 종목이 지난해 7~8월에 최고가를 찍었다. 31개만 올해 6~7월에 최고가를 찍었다.
코스피 기업 가운데 10분의 1 토막이 난 경우도 있었다. 비케이탑스가 91% 빠져 하락률이 가장 컸다. 이 회사는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에 이어 20억원의 지분 매각 결정 공시를 번복해 최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받았다. 이 밖에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됐던 덕성우(82.2%)를 비롯해 다이나믹디자인(81.7%), 덕성(78.9%), 세우글로벌(78.6%), 이아이디(78%)가 크게 하락했다.
하락률 3위지만 2차전지주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는 외국인과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이 회사는 지난해 7월에 최고가 24만9000원을 찍었지만 8만3500원(-66.5%)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7월 외국인과 개인이 이 종목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각각 한 달 동안 1079억원, 123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 토막 이상 난 곳을 보면 플랫폼, 게임 등 기술주와 바이오주가 포함됐다. 특히 2030 소액주주가 많은 카카오는 56.2% 하락했고, 네이버도 49.8% 떨어져 반 토막이 났다. 게임주에서는 크래프톤이 57.8% 하락했고 엔씨소프트가 57.3%, 넷마블이 53.1% 떨어졌다. 최근 게임주는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돌아오면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해 8월에 최고가 36만2000원을 기록했지만 현재 58.6% 떨어졌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최근 반등했지만 이날 코로나19 백신 승인 지연 우려와 함께 실적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면서 최근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7% 하락한 13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 하락이 속출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바닥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가속화, 경기 침체 우려 등 매크로 이슈는 변수가 많아 예측이 힘들다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절대가격 자체가 갖는 매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커지고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12개월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주식 투자를 하기에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