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원이라도 아끼려면"…고물가에 기프티콘·상품권 판매 '불티'
입력 2022-07-15 17:44 
물가 상승세가 지속 중인 지난 1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13일 사상 첫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소비자물가가 6%를 웃도는 오름세를 상당 기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기프티콘과 상품권 구매에 나섰다. 일상에서 지출을 조금이라도 아끼고자 각종 할인 혜택을 주는 데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 소액 상품권·기프티콘 판매량 급증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 니콘내콘에 따르면 지난달 기프티콘 구매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67.1% 증가했다. [사진 제공 = 더블엔씨]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 '니콘내콘'의 지난달 기프티콘 상품 구매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67.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니콘내콘은 기프티콘을 저렴하게 구매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기프티콘을 현금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기프티콘 매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카페 ▲편의점 ▲치킨 순으로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편의점 카테고리의 매출 증가 폭이 전년 대비 36.7%를 기록하며 가장 크게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금액권' 수요가 급증했다. 3000원 이하 소액 상품권을 구매한 비율이 전체 구매자의 5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니콘내콘은 이와 관련, 고물가 현상이 지속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저렴한 상품을 찾은 것으로 분석했다.
◆ 7% 할인 서울사랑상품권에 18만명 몰려


류성걸 국민의힘 물가 및 민생안정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물가 및 민생안정 특위 제7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소비자들은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식음료를 구매할 때 외에 일상에서도 할인 혜택에 주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서울시가 서울사랑상품권을 발매했을 때는 대기자 수가 한때 18만여명에 이르는 등 소비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이 상품권은 서울시가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고자 발행한 상품권으로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상품권의 할인 규모는 7%다. 한 사람당 구매 한도는 40만원이고, 할인율을 적용하면 이를 37만2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유효기간 5년 안에 상품권을 쓰지 못했다면 구매를 전액 취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에 따르면 상품권 판매가 시작된 지 1시간 14분여 만에 총 250억원어치 상품권이 모두 동났다. 시는 다음 주 중으로 250억원가량의 상품권을 추가로 발행해 소비자 부담을 덜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사랑상품권은 각 자치구가 판매하는 10% 할인 상품권보다는 할인율이 3%포인트 낮다. 그럼에도 이처럼 인기를 끈 까닭은 구에 상관없이 서울 전역에서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나 커뮤니티 등에서는 서울사랑상품권 구매를 시도했으나, 구매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1시간 넘게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었지만, 결국 사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물가 현상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자 노력 중이지만, 금융당국은 물가상승률이 한동안 6%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뒤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6%를 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 상승률도 5월 전망치(4.5%)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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