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개 습격에 쓰러진 8살 아이…개는 안락사·견주는 입건
입력 2022-07-15 15:41  | 수정 2022-07-15 16:28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배달 마친 택배기사가 개 쫓아내
아이 목과 팔 등 크게 다쳐 봉합 수술
습격 장면 목격한 행인…아이 외면

8살 아이가 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개에 물려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이 개를 안락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시 20분쯤 울주군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8살 A군이 개에게 공격을 받았습니다.

목줄을 하지 않고 아파트 단지 안을 돌아다니던 개는 하원을 하던 A군에게 갑자기 달려들어 목과 팔, 다리 등을 물었습니다.

이 사고는 전날(14일) A군 가족의 지인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사고 당시 CCTV 영상과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영상 = 온라인 커뮤니티


당시 CCTV 화면을 보면, A군은 자신을 달려오던 개를 피하려 필사적으로 도망쳤지만 개에게 물려 바닥에 넘어졌습니다. A군이 쓰러진 후에도 개의 공격은 이어졌습니다. 개의 공격은 2분 가량 계속됐습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이 때 지나가던 행인 1명이 이 장면을 목격하지만 두려움을 느낀 듯 빠른 걸음으로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이후 현장을 지나던 택배기사는 이 장면을 목격하고 손수레를 휘두르며 개를 쫓아냈습니다.

택배기사가 끝까지 도망치는 개를 따라가는 동안, 쓰러져 있던 아이는 몸을 일으켜 집으로 가려고 하지만 몸에 힘이 없는 듯 몇 번이나 고꾸라집니다.

이후 병원에 옮겨진 A군은 목과 팔, 다리를 다쳐 봉합 수술을 받는 등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택배기사는 SBS 비디오머그 측에 "배달을 하고 내려오는데, 애가 완전히 대자로 뻗어 가지고 온몸에 피가 흐르는데 시커먼 개가 애 몸을 물고 막 흔들고 있더라"며 "개가 물어 뜯는 게 아니고 진짜 잡아 먹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아이 아버지는 "목을 자근자근 다 씹어놨다"며 "택배기사 아니었으면 현장 즉사였다"고 토로했습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견주는 사고가 난 아파트 근처에 거주하는 70대 B씨였습니다. B씨는 개를 묶어 놓고 키웠는데, 사고 당일 새벽 개가 목줄을 풀고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B씨를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아울러 이번 사고로 유기견 보호센터로 보내진 개가 또 다시 인명 사고를 낼 우려가 크다고 보고 안락사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견주 B씨도 안락사에 동의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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