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올 여름 지급하는 보너스(상여금) 평균 지급액이 전년대비 10%이상 늘며 최근 3년래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산 억제 이후 리오프닝(경기재개)과 원자재 가격 상승분 가격전가 등으로 기업들의 호실적이 잇따른 결과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도쿄증시에 상장된 기업과 기타 유력 비상장기업 30개 업종 443개사를 대상으로 올 여름 지급하는 보너스 액수를 집계해 발표했다. 집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이 지급하는 보너스 액수는 평균 85만3748엔(약 814만원)이었다.
전체 30개업종 중 25개 업종의 하계 보너스 지급액이 전년 대비 늘어났으며, 10개 업종은 2자리수 증가율을 보였다. 제조업은 전년대비 11.79% 증가했고 18개업종 중 석유를 제외한 17개업종이 지난해 증가율을 웃돌았다. 철강은 1.8배 늘어났고 전기, 의약품, 정밀기계 3개업종의 평균 보너스 지급액은 100만엔(약 953만원)을 넘어섰다. 비제조업은 6.67% 늘었다. 100만엔이 넘는 곳은 443개사중 76개사로 전년대비 80% 늘어났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저 타격으로 식품업종은 평균 0.46% 늘어나는데 그쳤고 중소기업(직원수 300명 미만)의 경우 상승률이 4.82%에 그쳐 대기업과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이와함께 물가상승으로 위축된 민간소비를 진작 시키기 위해서는 보너스뿐 아니라 기초급을 포함한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닛세이 기초연구소 사이토 타로 연구원은 "보너스 뿐 아니라 수입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기본급 인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일본의 경영진들은 보너스는 늘려도 고정비 증가로 이어지는 임금 인상에는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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