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률이 작년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매출은 2조31억원, 영업이익은 3576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실적(매출 1조6635억, 영업이익 3356억) 대비 매출은 약 20%, 영업이익은 6.6%가량 오른다.
한해 전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주춤하다. 네이버는 작년 2분기 매출·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당시 매출은 직전 년도 동기 대비 약 30.4% 성장했고, 영업이익 역시 8.9%가량 올랐다.
증권가는 광고와 전자상거래 시장 둔화를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광고 시장 침체로 서치플랫폼(검색과 디스플레이에서 나오는 광고 수익) 성장률이 줄고, 전자상거래 시장이 더딘 성장을 보이면서 커머스 부문 수익성이 감소한 것이다. 이에 더해 네이버는 올해 연봉 재원을 10% 인상하기로 결정해 인건비 부담도 커진 상태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광고의 연간 성장률이 작년 37%에서 올해 15%로 하락할 전망"이라며 "1분기 12%를 기록한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률이 5월 10.5%까지 하락해 마케팅 축소를 통한 수익성 개선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하반기 투자 성과에 따라 실적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네이버는 웹툰과 커머스 해외진출, 메타버스 투자, 네이버 페이 제휴 강화, 임금인상 등의 이유로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동남아와 일본에서 스마트스토어, 미국·유럽에서 웹툰 등 글로벌 진출 성과가 가시화되고 네이버 페이의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카카오 역시 성장은 하반기를 기대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8432억원, 영업이익 18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동기 실적(매출 1조3522억, 영업이익 1626억)과 비교하면 각각 36%, 12%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당시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직전 년도 동기 대비 42%, 66%였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뚜렷하게 둔화했다.
증권가는 카카오가 광고와 커머스 시장 둔화와 인건비 상승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연봉 재원을 인상하기로 했는데 인상률이 15%로 네이버 보다 높다.
임 연구원은 "광고 시장 침체로 광고형 톡비즈 매출액 성장률이 하락할 전망"이라며 "우마무스메 출시 등으로 마케팅비가 급증했는데 하반기 5종의 게임 출시에 따라 마케팅비가 매출 대비 높게 유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게임, 스토리, 신사업 부문이 고성장을 견인하지만, 톡비즈 성장률이 기대치를 밑돌고 마케팅비, 인건비, 상각비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라면서 "하반기에는 웹툰, K-POP, 드라마·영화 등 콘텐츠 사업에서 성과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하반기 성장을 예상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달 22일, 카카오 내달 4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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