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용산마저…서울 집값 하락폭 더 커진다
입력 2022-07-14 17:32  | 수정 2022-07-14 19:06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에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서초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하락을 기록했고, 최근 규제지역에서 벗어난 곳들도 아직 의미 있는 회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2주(1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4% 하락했다. 지난주(-0.03%)보다 하락폭이 0.01%포인트 증가했고, 지난 5월 30일 이후 7주 연속 하락이다. 수도권 역시 0.04%에서 0.05%로 하락률이 커졌고, 전국은 전주와 같은 0.03% 하락률을 보였다.
서울 지역별로 보면 대통령 집무실 이전 기대감으로 그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용산구가 0%에서 -0.01%로 하락 전환됐다. 지난 3월 21일(-0.01%) 이후 16주 만에 하락했다.
서울 강남권에서 유일하게 상승을 기록하던 서초구는 0.02%에서 0.03%로 상승폭을 넓혔지만 이를 제외한 24개구는 이번 주 모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강남구(-0.01%), 송파구(-0.03%), 마포구(-0.04%) 등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서울 외곽 지역인 도봉구(-0.1%), 노원구(-0.1%), 은평구(-0.07%,) 강서구(-0.05%) 등은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

부동산원은 "서초구 등 일부 지역에서 고가 거래가 발생했지만, 기준 금리 빅스텝(0.5%포인트 인상) 우려로 매물 적체가 지속되고,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서울 전체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재건축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1기 신도시 지역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성남시 분당 (0.01%)과 일산이 포함된 고양시(0.02%) 모두 전주 대비 약세를 보였다. 지난 5일 이후 규제지역에서 풀렸던 대구, 대전, 전남 여수·순천·광양은 지역별로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대구는 매수 심리 악화가 지속되며 하락폭(-0.13%)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대구는 아파트 공급 물량이 계속 쏟아지는 만큼 규제 지역 해제와 상관없이 당분간 시장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동구·중구·서구·유성구 등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됐던 대전(-0.05%)은 하락폭이 조금 줄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9월 추석 전후로 전세시장이 매매시장을 자극할 수 있을지 눈여겨봐야 하고, 매수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당분간 관망하며 급매물을 노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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