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르데냐섬에 수십억 마리의 메뚜기 떼가 출몰해 인근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뚜기 떼는 30여년 만에 다시 사르데냐섬에 나타났다. 이번 습격으로 섬의 6만㏊(헥타르·약 600㎢)가량의 면적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제주도 전체 면적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사르데냐섬에선 메뚜기 떼 습격으로 여러 차례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지난 2019년에는 2000헥타르, 지난해에는 올해의 절반에 해당하는 면적이 피해를 입었다.
1946년 2차 세계대전 중 땅이 방치되면서 대규모의 메뚜기 떼가 나타나 섬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면적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메뚜기 떼 습격은 기온 상승과 강수량 부족으로 인한 이탈리아의 가뭄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강수량 부족과 고온 건조한 기후로 압축된 토양이 만들어져 메뚜기가 알을 낳기 쉬운 땅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냐치오 플로리스 사르데냐 사사리 대학 일반·응용곤충학 교수는 "인구 감소와 경작되지 않은 땅은 메뚜기 떼 습격의 주요한 요인 중 하나"라며 "올해 메뚜기 떼의 습격으로 섬의 2∼3%에 해당하는 면적에 피해를 줬다"고 설명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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