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전국에서 2015년 이후 7년만에 최대 분양 물량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청약 열기가 예년만 못한 상황에서 4만 가구가 넘는 물량이 한번에 쏟아지다보니 건설사들의 차별화 경쟁도 치열해 지는 상황이다. 분양 시장에서는 '최초', '최고', '최대' 등 지역 랜드마크를 표방한 단지들을 내세우며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1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에서 분양했거나 분양 예정인 물량은 총 4만 1719가구(임대 제외)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7월(4만 6079가구) 이후 최대 물량이다. 작년 7월 2만 9889가구가 분양한 것보다도 약 39.58% 많다.
막대한 물량이 한 번에 쏟아지자 분양 업계에서는 지역 내 최초의 마수걸이 브랜드 아파트, 최고층, 최대 규모 등을 앞세워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초, 최고, 최대 등 희소성이 높고 상징적인 단지는 수요자들에게 각인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런 전략은 분양 시장에서도 높은 호응을 보였다. 올해 1월 부산 동래구에서 최대 규모로 분양한 '래미안 포레스티지'는 110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만 4590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58.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4월 대전 최초의 공원을 품은 아파트로 분양한 '엘리프 송촌 더 파크'도 52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562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0.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희소성을 앞세워 차별화를 강조한 아파트는 매매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꿈에그린'은 분양 당시 일산신도시 내 최고층, 최대 규모의 브랜드 아파트로 주목받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6월 기준 단지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4043만원으로 고양시 평균 매매가 1817만원 대비 약 2배 이상 높게 형성돼 있다. 분양 당시 충북 충주시 최고층, 최초의 주상복합단지로 공급된 '충주 센트럴 푸르지오'도 6월 기준 단지의 3.3㎡당 평균 매매가가 1293만원으로 충주시 평균 매매가 729만원보다 높게 이뤄져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지역 내 최초, 최고, 최대 단지를 표방하는 신규 단지들이 분양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DL이앤씨는 이달 경상남도 사천시 동금동 일원에 'e편한세상 삼천포 오션프라임'을 분양한다. 서부 경남 권역 최고층이자 사천시 최초의 'e편한세상' 브랜드 단지다. e편한세상만의 라이프스타일 맞춤 주거 플랫폼인 'C2 하우스'가 서부경남 권역에서 최초로 적용됐다.
신세계건설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우리 일원에서 '빌리브 센트하이'를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29층, 3개동, 전용면적 84~98㎡ 아파트 250가구와 상업시설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마석 일대 최고층 주상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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