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의무 PCR 검사가 진행 중인 상하이에 149년 만에 최악의 폭염이 닥친 데다 재봉쇄 루머까지 돌고 있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구 2400만명의 상하이에서는 12일부터 14일까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의무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가 중국에서도 확산하면서 확진자수가 재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여전히 엄격힌 코로나 제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상하이 뿐만 아니라 중국 수도 베이징, 북동부 항구도시 다롄 등에서도 BA.5 감염자가 발생했다.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봉쇄 상태로 들어가는 도시들도 속출하고 있다. 시안은 7일간 봉쇄에 들어갔고 허난성 우강과 주마뎬도 3일 동안 봉쇄됐다.
특히 상하이는 낮 최고 기온이 40도에 달하는 폭염이 겹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숨막힐 듯한 더위에도 몇시간씩 줄을 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방역장비를 착용한 채 검사를 진행하는 의료진들의 고통은 극에 달하고 있다.
상하이 쉬자후이 관측소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40.9도였다. 이는 18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다.
상하이는 지난 3월 말부터 5월말까지 2개월이 넘는 도시 봉쇄를 겪은 바 있다. 최근 방역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도시가 다시 폐쇄될 수 있다는 공포감도 확산하고 있다.
현재 상하이는 도시 전체에 대한 봉쇄는 해제된 상태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소규모 지역에 대해서는 엄격한 봉쇄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현재 상하이에는 240여개 지역이 중위험 또는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돼 봉쇄된 상태다.
상하이 당국은 도시 봉쇄 가능성을 거듭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난 3월 도시 전면 봉쇄 직전에도 상하이 당국이 똑같은 말을 했다며 신뢰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상하이에 있는 두 곳의 지역위원회가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집에서 14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약을 준비하라"는 공지를 내린 사실이 전해지면서 도시 봉쇄 루머가 일파만파로 확산했다. 이 소식은 SNS를 타고 상하이 전 지역으로 퍼졌다.
해당 지역위원회측은 "2차 접촉자들도 격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가하는 감염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라고 해명했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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