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대표·최고위원 후보등록 마감이 일주일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최고위원 경쟁에도 눈길이 모은다.
먼저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현직 의원은 정청래, 서영교, 장경태, 양이원영 의원으로 대부분 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뒤를 이어 지난 12일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고민정,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출사표를 던지면서 최고위원 선거 대진표는 친이재명(친명)계 대 비이재명(비명)계 구도로 굳어졌다.
고 의원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깨겠다"며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고 의원은 "민주당은 누군가의 당이 아니다"며 "민주당은 나만이 고칠 수 있다는 독선적 사고로는 서로에 대한 상처만 깊어질 뿐"이라고 이재명 의원을 겨냥해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 의원은 "이재명의 민주당은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고 의원은 계파 갈등에는 선을 그었다. 고 의원은 '특정인을 염두에 둔 발언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어떤 특정 개인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2020년 총선 때 친문이 아니었던 사람이 어딨는가"라며 "친명·비명·친문·비문 여러 단어가 난무하는데, 그런 말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당 대표 시절의 원칙과 상식으로 당을 새롭게 재건해야 한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5년 성과를 계승 발전시키는 일을 제가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의원은 "정의로운 민주당을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단합하고 외부적으로 당당해야 한다"며 "다른 당원을 향해 멸칭을 부르며 조롱하는 이는 민주당원이 아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연일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는 사람이 다시 또 지휘권을 잡아볼란다 하고 나온다는 게 명분상으로도 부족하고 염치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연일 이재명을 비판하면서 당대표 출마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13일 오후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마친 후 "이번주 안으로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우 위원장이) 제가 후보 등록한 이후 내부에서 결정할 것을 결정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예외 조항이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판단해달라고 말씀드렸으나 이미 한번 논의됐기 때문에 재논의는 어렵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후보 등록은 예정대로 할 예정이고 추후 결정할 것은 당내에서 결정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7~18일 이틀간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29일 예비경선(컷오프)에서 본선에 나서는 당대표 후보자는 총 3명, 최고위원 후보자는 총 8명을 추리게 된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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