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곤충산업 규모가 450억원에 육박할 수준으로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식용 곤충이 판매액의 절반을 넘는 가운데, 사료용 곤충과 학습 및 애완용 곤충도 함께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2021년 곤충산업 실태조사 결과, 국내 곤충산업 규모가 44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0년 414억원 규모 산업에서 한 해 사이 32억원(7.7%) 늘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곤충산업의 주축은 식용곤충 산업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국내 식용곤충 산업 규모는 231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판매액이 9% 늘었으며 전체 산업 규모의 51.8%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종은 흔히 '굼벵이'로 부르는 흰점박이꽃무지였다. 지난해 흰점박이꽃무지 판매액은 166억원에 달했다.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은 피로회복과 숙취해소에 탁월하다고 동의보감에도 기록된 바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동애등에 유충의 모습. 사료용으로 많이 쓰인다. [사진 제공 = 농촌진흥청, 연합뉴스]
식용곤충용 다음으로 수요가 많았던 분야는 사료용 곤충이다. 사료용 곤충은 지난해 109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는데, 국내에서는 동애등에 판매액으로만 109억원이 기록됐다. 동애등에는 파리목의 곤충인데 일반 파리와 달리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각국에서 음식물 쓰레기 같은 유기성 폐자원을 분해하는 데에 사용하고 있으며, 애벌레는 밀웜처럼 사료용으로 판매된다.이 외에 학습 및 애완 곤충 시장 규모도 42억원으로 성장했는데 주로 장수풍뎅이(28억원), 사슴벌레(14억원) 등이 판매됐다.
안형근 농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장은 "곤충은 식품, 사료, 학습·애완, 화장품, 신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유망한 생물자원"이라며 "곤충산업을 차세대 바이오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거점단지 조성과 계열화 지원, 유통사업단 지원 및 관련 제도·규제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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