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등에서 결제 시 구매 금액의 일정 비율을 네이버페이로 돌려주는 혜택이 명확한 고지 없이 줄어들거나 사라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최근 일부 가맹점 결제 건에 대한 적립 혜택을 축소하거나 폐지했다.
그동안 네이버파이낸셜은 간편결제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이용해 외부 사이트 등에서 결제할 경우 결제 금액의 최대 1%를 적립해 줬다. 타사와 비교해 적립률이 높아 이용자 호응이 좋았고, 이는 지난 2015년 선보인 네이버페이 서비스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는 게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현재 일부 네이버페이 가맹점에서 간편결제 시 적립 혜택이 사라졌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인 배달의민족에서 주문 금액을 네이버페이로 결제 시 적립이 되지 않으며, 교보문고 앱에서도 도서 등을 주문 후 네이버페이로 결제해도 기존 적립 혜택이 발생하지 않는다. 앞서 배달의민족과 교보문고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각각 결제 금액의 0.2%와 1%를 적립해줬다.
마켓컬리에서 네이버페이 결제 시 발생하던 적립 혜택도 없어졌다.
일부 네이버페이 가맹점은 여전히 적립 혜택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온라인몰에선 결제금액의 1%가, 신세계TV쇼핑 앱에서는 0.5%가, 야놀자에서는 0.2%가 적립된다.
다만 모든 결제 건에 대해 1% 적립이 됐던 이전과 달리 일부 가맹점은 네이버페이 적립 비율이 축소됐다.
네이버 측은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네이버페이센터 홈페이지에 지난달 중순 이 같은 내용을 게재했다.
하지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네이버페이 혜택 축소는 제대로 공지되지 않아 다수의 이용자는 혜택이 줄어들거나 사라진 줄 모르고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파이낸셜 측은 네이버페이 적립 혜택은 프로모션 일환으로, 결제 화면에서 얼마나 적립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가 혜택 축소를 직접적으로 인지하기는 쉽지 않다. 네이버파이낸셜 측은 네이버페이 적립 혜택이 줄어들거나 사라진 가맹점은 극소수라고 전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 지침'에 따르면 사업자가 사이버몰 등에서 적립금 제도를 운용할 때 이용조건, 이용기간, 소멸조건 등을 소비자가 알기 쉬운 방법으로 게시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 혜택이 축소되는 등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이용약관을 변경할 경우 최소 30일의 유예기간을 두고 공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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