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 정적' 나발니, 옥중서 국제 반부패재단 출범…"완전 투명할 것"
입력 2022-07-12 08:34  | 수정 2022-07-12 08:49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 사진=로이터
2011년 세운 반부패재단(ACF) 불법화된 지 1년만
나발니, 사기 등 혐의로 9년 형…2년7개월째 수감생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전쟁 반대 목소리 내

'푸틴의 정적'으로 불리는 알렉세이 나발니가 '국제 반부패재단'(ACFI)을 출범시켰습니다. 그가 러시아 고위 관료의 비리 의혹을 폭로하기 위해 2011년 세운 반부패재단(ACF)이 불법화된 지 1년 만입니다.

어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발니 측은 이날 공식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새로 출범하는 재단은 "완전 투명하고 정상적일 것"이라며 첫번째 기금은 유럽의회가 지난해 나발니에게 수여한 사하로프상의 상금 5만유로(약 6618만원) 상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사진=로이터

나발니 측은 나발니가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는 여러분의 도움과 지원에 의지하고 있다"며 "일을 잘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한 내용을 전했습니다.

나발니 측에 따르면 새 재단에는 기 베르호프스타트 전 벨기에 총리,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 스탠퍼드대 정치학 교수, 앤 애플바움 퓰리처상 수상 언론인, 니발니 부인 율리아 나발나이 등이 참여합니다.

한편 나발니는 2011년 반부패재단을 세워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비리 의혹을 폭로해왔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나발니가 세운 재단을 불법단체로 규정했습니다. 그의 동맹들 선거 출마를 사실상 금지하고 다수 활동가를 구금했습니다. 또 재단이 지지자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을 수 없도록 은행 계좌를 동결했습니다.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사진=연합뉴스

나발니는 2020년 러시아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호소하며 독일에서 머물며 치료받아왔으며, 지난해 1월 귀국하자마자 체포됐습니다.

나발니는 사기 등 혐의로 9년 형을 선고받아 현재까지 2년7개월째 수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극단주의 단체를 만들어 러시아 당국에 대한 증오를 조장한 혐의로 자신이 추가 기소됐다고 SNS를 통해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에는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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