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죽다 살아난 기분"…귀국한 대한항공 탑승객 만나보니
입력 2022-07-11 19:01  | 수정 2022-07-11 19:57
【 앵커멘트 】
엔진 고장으로 아제르바이잔에 긴급 착륙했던 대한항공 여객기 탑승객들이 대체편을 타고 오늘(11일) 오전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승객들은 이륙 후 한 시간 반쯤 뒤부터 기체 이상을 느꼈다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이야기했습니다.
장명훈 기자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임시 항공편을 타고 돌아온 탑승객들이 인천공항 입국장을 빠져 나옵니다.

한국인 승객 215명과 승무원 10명은 일정보다 22시간이 늦었지만 모두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황지원 / 서울 옥수동
- "'죽다 살아났네. 우리 애들 고아 안 만들었네' 그거죠."

▶ 인터뷰 : 김경성 / 서울 옥수동
- "우리끼리 그랬어요. '새로 살아났다. 새로 태어났다. 지금부터 한 살.'"

승객들이 기체 이상을 느낀 건 이륙 후 한 시간 30분 쯤이 지난 뒤.

큰 소리가 나면서 기체가 흔들리고 안내 모니터까지 꺼지자 승객들은 마지막 메시지를 쓰는 등 불안에 떨었습니다.


▶ 인터뷰 : 김지연 / 경기 용인시
- "열기(불꽃) 보신 분들도 있고…. 그런 분들은 휴대폰에 보내기 직전에 남기려고 다 쓰셨더라고요."

다만, 기장 등 승무원들이 잘 대처해 착륙 과정에서 큰 혼란이 없었다는 게 탑승객들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정도신 / 서울 서초동
- "차분하게 대응을 잘하고 있었습니다. 고마운 건 기장이 노련하게 착륙을 잘 해 주셨고…."

대한항공은 탑승객들에게 24만 원 상당의 항공할인권을 지급하고, 고장 항공기는 엔진 교체 후 한국으로 돌아오게 할 예정입니다.

해당 항공기는 2011년 제작된 2개 엔진이 달린 A330-200 모델로 한쪽 엔진에 이상이 생겨도 3시간 정도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화면제공 : YouTube 바쿠공항·껀쓰(GUNZ)·도원 기타와 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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