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어머니가 종교에 빠져 파산"…조력자 없는 외톨이
입력 2022-07-11 19:00  | 수정 2022-07-11 19:19
【 앵커멘트 】
아베 전 총리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는 특정 종교 단체에 복수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포교를 도왔다고 생각해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건데,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줄 가족이나 친구가 주변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가 종교에 적개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은 야마가미가 "어머니가 종교 단체에 거액을 기부해 파산했고 벌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야마가미의 아버지는 건설사를 운영했습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가 회사를 물려받았는데, 사정이 어려워져 2002년에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어머니는 1990년대 해당 종교에서 활동하다 멈췄었는데, 최근 들어 다시 활동을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다나카 도미히로 / 통일교 일본교회 회장
- "어머니는 교인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교회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종교에 심취한 어머니가 한국에 가고 싶어했다는 지인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이 종교의 행사에 영상을 통해 참여하기도 했는데, 야마가미는 포교를 도왔다고 생각해 범행 대상으로 정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고립된 생활이 범행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형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친구나 직장 동료와 교류도 적었는데, 아베 전 총리가 종교 단체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편견을 깨트려 줄 조력자가 없었던 겁니다.

▶ 인터뷰(☎) :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은둔형 외톨이가 아니었다면 사람들과 만나서 그게 합리적이지 않다, 합리적인 믿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을 텐데…."

종교단체 측은 "연설을 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은 비상식적"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추측을 자제해달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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