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원순 성추행 사건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2차 가해 논란
입력 2022-07-11 16:57  | 수정 2022-07-11 18:14
책 '비극의 탄생' / 사진 = 예스24 홈페이지 캡처
김대현 감독 "진상 알리고자 다큐 추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대현 독립영화감독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9일 박원순 시장의 창녕 생가에서 손병관 기자의 '비극의 탄생'의 다섯번째 북콘서트가 있었다"며 "손병관 기자의 초청으로 생가에 모이신 시민 여러분께 제가 준비하고 있는 가칭 '비극의 탄생 다큐멘터리' 제작 상황을 간략하게 말씀드렸다"고 밝혔습니다.

김 감독은 "'비극의 탄생' 책 출간 이후 지금까지 '비극의 탄생'을 영상화하는 작업을 쭉 이어왔고, 올해 안에는 작업의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후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카더라'로 부풀려진 통념과 책이 새롭게 밝힌 사실의 괴리를 알게 된 독자들 상당수가 '대명천지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분개하셨고, 좀 더 직관적인 영상 미디어를 통해 사건의 진상이 알려져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져 다큐멘터리를 추진하게 됐다"고 영화 제작 이유를 밝혔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언론의 일방적인 보도에 의해 아직도 많은 분들이 본 사건에 대해 잘 모르고 계신다"고 주장하면서 "그동안 소수 분들의 지지와 후원으로 힘들게 준비해 왔다. 많은 지지를 부탁 드린다"고 전했습니다.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청 출입기자였던 손병관 기자는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시장실에 근무했던 전·현직 공무원들을 설득해 '박원순 시장실 5년' 간의 증언을 책 '비극의 탄생'에 담았습니다. 해당 책에는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내용이 일부 담겨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박 전 시장은 성추행 혐의로 고소된 지 10일이 지난 2020년 7월 10일 사망했으며, 성추행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습니다.

박 전 시장 2주기였던 지난 10일, 박 전 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정철승 변호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은 '누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사건 이후 고인의 일부 지지자와 강성 팬덤은 피해자의 신상을 유포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2차 가해를 했다"며 "우리 당은 지금이라도 박원순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약속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