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실 노동자는 매일 불 앞에서 쓰러지기 직전"
"우체국 배달원, 무거운 안전모 쓰고 하루종일 배달"
"우체국 배달원, 무거운 안전모 쓰고 하루종일 배달"
올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폭염 산업재해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11일 오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본격적인 혹서기가 다가오는데 사업장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없다"며 "폭염으로 인한 중대 산업재해가 잇따라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성희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 수석지부장은 "학교 급식실 노동자는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불 앞에서 쓰러지기 직전인 상태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민병조 쿠팡물류센터지회장은 "최근 쿠팡 동탄 물류센터에서 하루에만 두 명의 노동자가 폭염으로 탈진해 119에 실려 갔다"고 전하며,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강조했습니다.
고관왕 민주우체국본부 사무처장은 "우정사업본부에서 여름용 경량 안전모를 지급하지 않고 있어 배달원들은 매일 무거운 안전모를 쓰고 배달한다"며 "다음날 안전모 안에 곰팡이가 쓸 정도로 땀이 쌓여 도저히 쓸 수 없는 지경"이라고 호소했습니다.
공공운수노조는 사업장별로 ▲ 물류창고 내 냉방 시설 설치 및 휴게시간 보장 ▲ 급식실 온도·습도 조절을 위한 설비 정비 및 혹서기 작업 방식 개선 ▲ 집배 노동자 여름용 헬멧 지급 및 배달 구역 내 쉼터 마련 ▲ 가스 검침원 1인당 세대수 조정 및 격월 검침 방안 마련 등을 촉구했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김영애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을 필두로 한 대표단 6명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요구안을 전달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