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지난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 승리는 당원의 승리이자 국민의 승리로 특정인의 인기만으로 이뤄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가 지난 7일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에 앞서 "선거에 이겨도 어느 누구에게도 대접받지 못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뿐 아니라 원내대표, 최고위원 누구 하나 예외 없이 모든 당직자는 당원과 국민을 위해 쓰이는 도구다. 우리가 주인이라고 착각해선 결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이 되지 않았는데, 대내외적 요인으로 복합 위기 상황"이라며 "집권 여당으로서 국정 과제를 적극 뒷받침하고 민생 현안을 챙기기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당 내부 문제로 각종 개혁 과제들이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부담을 안겨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당 대표 징계는 당으로서도 매우 불행한 일 하지만 윤리위원회는 독립기구로 당 대표라도 그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준석 대표는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청년층을 위한 정책개발을 했으며 '나는 국대다'와 같은 혁신적 시도에 앞장섰고, 당에 새로운 활력 불어넣었다. 청년층의 관심 이끌어냈다"며 "비록 당 대표 직무 정지 상황에 놓였지만 우리 당 혁신의 시계는 놓치지 않을 것이며 이 대표 또한 어느 자리에 있든 혁신의 길에 함께 해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라의 주인이 국민인듯이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당의 주인인 당원들과 지혜를 모으고 민심을 담아 지금의 혼란을 수습하고 당을 조속히 안정화 시키겠다"며 "민심 앞에 더욱 겸손하겠다. 다시 한번 선당후사의 정신을 깊이 새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단단해지고 더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당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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