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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종이의 집' 김윤진 "무조건 호불호 예상했지만…"
입력 2022-07-11 07:02 
김윤진은 `종이의 집`에 대한 엇갈린 평가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공|넷플릭스
배우 김윤진(49)이 '종이의 집'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예상했다며 "애정이든 애증이든 작품에 집중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극본 류용재, 연출 김홍선, 이하 '종이의 집')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렸다. 2017년 첫 공개 이후 5시즌을 공개하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동명의 스페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종이의 집'은 공개 다음날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3위에 올랐다. 최고 기록은 지난달 29일에 기록한 2위다. 넷플릭스가 직접 집계하는 주간 '넷플릭스 톱10'에서는 TV 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0~26일 일주일간 전세계 시청시간을 더한 결과로 매겨진 순위다. '종이의 집'은 24일부터 단 3일간의 기록만으로 1위에 오르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사랑을 입증했다.
김윤진은 "넷플릭스 작품이 처음이다. 비교 대상이 없는데 굉장히 큰 성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감사하다. 이 열기를 이어가서 '종이의 집'을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종이의 집'은 원작이 있는 만큼 뚜렷한 비교 대상이 있는데다가 원작이 큰 사랑을 받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작 팬들은 원작과 대입해 생각하기 때문에 만족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어려운 조건들에도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뭘까.
김윤진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조금 빠르지 않나? 호불호가 무조건 있는 작품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다른 배우들도 같은 감정이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저희는 잘해봐야 본전이다. 그런 부분에서 고민도 많았다. 양날의 검임에도 불구하고 맨 손으로 이 작품을 잡은 이유는, 제가 원작의 팬이기 때문에 그 힘을 믿었다"며 "류용재 작가의 대본이 마음이 들었다. 또 김홍선 감독의 팬으로 함께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윤진은 원작 팬이라며 원작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처음 '종이의 집' 원작이 나왔을 때, 저는 미국 LA에 있었어요. 친구들이 하도 '종이의 집'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서 봤습니다. 미국 작품인 줄 알았는데 스페인 작품이더라고요. 처음 보기 시작할 때, 다음날 일도 있고 해서 '한, 두편 정도 봐야겠다' 했는데 끊기 힘들 정도로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시즌 1, 2를 3일만에 다 봤습니다. 배우, 연기, 연출 등 여러모로 좋은 작품이었어요"
김윤진은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서비스되는 최대 OTT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 공개된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며 "제가 출연했던 미국 드라마 '로스트'가 전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방영됐다. 그래서 이번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줄 안다. 전 세계가 K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에서 한국 감독님과, 한국어로 연기를 해도 전 세계에 공개된다는 점이 꿈같았다. 이 부분을 놓치고 싶지 않더라"고 설명했다.
김윤진은 '로스트'와 '미스트리스' 등 미국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미국 진출의 발판을 만든 배우다. 김윤진이 경험한 한국과 미국의 제작 시스템 차이는 뭘까.
김윤진은 "'로스트'는 시즌6까지 했다. '미스트리스'와 '로스트'의 파일럿을 찍고 기다리고, 시즌들을 촬영한 것 등을 모두 합치면 미국 작품은 12~13년 정도 찍었다"면서 "시스템의 차이는 명확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한국에서 드라마 촬영을 하면, 주연은 잠자는 시간은 물로 대본 외울 시간도 없어서 겨우겨우 했다. 배우 입장에서는 안타깝기도 하더라. 기회가 있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도 컸다"면서 "미국에서는 조감독이 총괄 지휘를 한다. 감독님이 에피소드마다 바뀌기도 하니 조감독에 촬영 일정 등을 확인 받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감독이 총괄한다. 그런 부분이 차이점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시스템이 미국화 되면서 '종이의 집'을 찍을 땐 시스템의 차이를 못느꼈다. 하루 12시간 촬영이라는 규칙을 정확하게 지킨다. 또 OTT이고 100% 사전제작이다 보니, 방송국처럼 A, B, C 팀으로 나뉘어 촬영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원조 월드스타 김윤진은 K-콘텐츠 열풍을 자랑스러워했다. 제공|넷플릭스

김윤진은 또 한국 작품이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K-콘텐츠 열풍을 언급하며 "내 생애 이런 기회가 다시 올까 싶은 기회였고 기적같은 일"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윤진은 "한국에서 작품을 찍고, 이 작품이 전세계에 소개될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부분이다. 2004년에 처음 '로스트'에 캐스팅 됐을 때만해도 '미국 드라마에서 주요 인물 중 아시아인 배우 2명을 캐스팅한 게 처음'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게 2004년도인데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자랑스럽다는 말 밖에는 못할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된다면 꾸준히 열심히 해서 다른 작품들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겠다. 전세계에 소개될 K-드라마나 영화에 들어가려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호평도 많지만 원작을 본 팬들 중에는 이번 작품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리메이크 작품만의 매력이 좀 아쉽다'는 평도 나온다.
김윤진은 "원작을 보자마자 큰 매력을 느낀 팬으로서 이런 반응이 분명히 나올 줄 알았다"면서 "시즌 1, 2를 압축해서 빠르게 보여드렸기 때문에 디테일하게 감정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은 섬세하게 못보여드렸다"고 그 이유를 짚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 작품이다보니 다른 많은 나라에서 봤을 때 한국적인 매력이 뭘까, 어떻게 하면 다르면서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나중에 들어보니 동남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원작을 못본 분들이 많다더라. 그래서 그들에게 조금 더 익숙한 동양인이 전달하면 공감하면서 보지 않을까 기대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윤진은 또 "평가가 좋든 나쁘든 관심을 받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열심히 노력한 작품인데 안봐주시면 허무하고 아쉽지 않나. 애정이든, 애증이든 작품에 집중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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