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전문 리더스인덱스 조사 결과
여성 임원 비중 꾸준히 증가 추세…대부분 기업 여전히 '한자릿수'
삼성전자, 여성 임원 수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아
여성 임원 비중 꾸준히 증가 추세…대부분 기업 여전히 '한자릿수'
삼성전자, 여성 임원 수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아
국내 주요 기업에서 활동하는 여성 임원의 비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분석전문 리더스인덱스가 1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53개 기업의 여성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중은 6.3% 수준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 기업의 전체 임원 14,612명 중 여성은 915명으로 저조한 수치입니다.
국내 여성 임원 비중은 자본시장법 개정 등 영향으로 최근 점진적으로 늘었습니다.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새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해 사실상 여성 이사 선임을 의무화했습니다.
실제로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중은 2019년 3.8%에서 2020년 4.6%, 지난해 5.5%, 올해 6.3%로 증가했습니다.
국내에서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은 기업인 삼성전자는 여성 임원 수가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습니다.
지난해 기준 세계 각국에 있는 삼성전자 전체 임원은 1,526명이었고 이 가운데 여성 임원 비중은 6.5%였습니다.
국내 임직원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의 여성 임원 비율은 더 낮습니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국내 임원은 총 1083명이었고, 이 중 여성은 5.5%(60명)에 불과했습니다.
국내 다른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주요 기업들의 여성 임원 비율은 현대차 4.0%, LG전자 3.8%, 포스코홀딩스 2.9%,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각각 2.5% 등이었습니다.
반면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여성 임원 비율은 메타(옛 페이스북) 35.5%, 애플 23.0%, 인텔 20.7%, 대만 TSMC 10.0% 등으로, 한국보다 확연히 높았습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믹스가 각국의 여성 노동자 환경을 평가해 올해 3월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도 한국은 조사대상 29개국 가운데 최하위로 평가된 바 있습니다.
한국은 기업 내 여성 이사 비율과 관리직 여성 비율, 소득격차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습니다.
국내 한 대기업 관계자는 "아직 여성 임원 후보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관리자급 여성 임직원이 점차 늘고 있는 만큼 여성 임원 비율도 앞으로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