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주택 가격대별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전국적으로 고가 주택의 가격 상승률이 저가 주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일수록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간 상승률 격차가 커졌다. 반면 서울은 저가 주택의 상승률이 고가 주택을 앞질렀다.
8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KB국민은행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6월 전국 상위 20%(5분위) 주택가격은 3년 전(19년 6월) 보다 80.1% 올랐다. 같은 기간 하위 20%(1분위) 주택의 상승폭인 11.3%를 크게 웃돈다.
가격상승률 격차가 가장 큰 곳은 '기타 지방권'으로 나타났다. 하위 20% 주택이 3.7% 오르는 동안 상위 20% 주택은 62.5% 급등했다. 6개 광역시는 하위 20%의 25.7% 상승에 머물렀지만, 상위 20%에 속한 주택이 74.8% 뛰었다. 수도권인 경기도는 하위 20%가 61.1% 오르는 동안 상위 20%는 87.4%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은 반대 결과가 나왔다. 하위 20% 주택이 64.1% 상승하는 동안 상위 20% 주택은 54.1% 뛴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에 비해 서울 아파트의 절대적인 가격대 자체가 비싸기 때문으로 보인다. 6월 기준 서울은 1분위 주택의 평균가격도 5억8181만원에 달해 기타 지방권 5분위(5억1739만원) 보다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은 고가 주택이라고 해도 서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주민들의 소득도 뒷받침돼 매수 가능한 수요가 탄탄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브랜드 아파트와 지역 내 상급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을 이끌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방 상급지 내 아파트 가격은 규제와 무관하게 치솟고 있다. 부산 해운대, 대구 수성구 등에선 20~30억원에 달하는 고가 아파트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대전에서도 서구 둔산동 '크로바' 아파트가 지난해 7월 20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광역시 내 상급지를 중심으로 신규 분양 열기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대전 서구 둔산지구에서는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힐스테이트 둔산'이 7월 분양 예정이다. 전용면적 84㎡ 총 600실 규모의 주거형 오피스텔로 1호선 탄방역 역세권에 자리하며, 약 300m 거리에 대전시청이 위치한다. 축구장 면적의 약 7배에 달하는 보라매공원(약 5만㎡)을 끼고 있는 도심 속 공원형 주거지인 점도 특징이다. 또한 둔산초가 도보 거리에 위치하고, 둔산중, 둔원중, 충남고 등이 인접하며, '대전의 대치동'이라 불리며 유명 입시학원이 밀집한 둔산동 학원가도 도보권이다.
부산 센텀권역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 센텀 더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61~84㎡, 총 447실 규모로 일부 호실에서는 수영강 영구조망과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는 GS건설이 '범어자이'를 분양 중이다. 총 451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주상복합단지로 아파트는 전용면적 84~114㎡, 399가구, 주거형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 52실로 구성된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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