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홍보 포스터에 욱일기 문양 논란되자
내한 공연 주최 측이 국내 팬들 우려 전달해
서경덕 "공식 사과 없는 점은 아쉽다"
내한 공연 주최 측이 국내 팬들 우려 전달해
서경덕 "공식 사과 없는 점은 아쉽다"
미국 인기 밴드 마룬5(Maroon5)가 오는 11월 방한 일정을 앞두고, 논란이 됐던 욱일기 문양의 투어 포스터를 삭제했습니다. 다만 이와 관련한 공식 사과는 없었습니다.
마룬5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됐던 욱일기 문양의 투어 포스터가 6일 교체됐습니다.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 문양을 삭제하고, 대신 마룬5 멤버들의 흑백 사진을 올린 겁니다.
수정된 마룬5 투어 포스터 / 사진 = 마룬5 공식 홈페이지 캡처
앞서 마룬5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캐나다·싱가포르·한국·일본 등 올해 월드 투어 일정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일정과 함께 게재한 이미지에 흑백 처리된 일본 욱일기 문양의 디자인이 담긴 것이었습니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 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군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합니다.
이에 대해 지난 5일 마룬5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마룬 5측에 지속적인 항의를 함께 해주시고, 욱일기 문제의 큰 여론이 형성되다 보니, 내한 공연 주최 측에서도 마룬5 측에 우려를 전달했고, 이 모든 것들이 맞아 떨어져 욱일기를 없앨 수 있었다"며 "공식 사과가 없는 점은 좀 아쉽지만, 그래도 이번 사례는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에 좋은 선례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세계적인 록 그룹 '퀸'의 전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예고편 티저 영상에서도 욱일기가 등장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누리꾼들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로 욱일기가 삭제됐습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전 세계 문화예술계에서 욱일기 문양을 없앴던 좋은 사례들을 묶어, 조만간에 다국어로 된 '사례집'을 하나 만들어 볼까 한다"며 "전 세계 곳곳에서 아직까지 사용되고 있는 욱일기를 발견하게 되면,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바로 제보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한편, 마룬5는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오는 11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