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 김밥집서 '집단 식중독' 사태…살모넬라균 어떻게 피해야 하나
입력 2022-07-06 15:28  | 수정 2022-07-06 15:39
김밥. 해당 기사와 관련없는 참고 이미지 / 사진=연합뉴스
5일 제주 유명 김밥집서 집단 식중독 의심…역학검사 진행
지난 5월 경남 김해 냉면집서 집단 식중독…1명 사망하기도
살모넬라균, 식중독 대표 원인…달걀·달걀지단 먹고 많이 걸려

제주의 한 유명 김밥집에서 김밥을 먹은 손님들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호소해 제주시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습니다. 지난 5월 경남 김해의 냉면집에서 음식을 먹은 손님 30여 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린 데 이어 계속해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철 살모넬라 식중독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6일) KBS의 보도에 따르면 어제 제주시 소재 A 김밥집의 음식을 먹은 관광객 10여 명이 구토와 설사, 복통 등 식중독 의심 증상으로 보였습니다.

해당 김밥집에서 김밥을 구매했던 여행객 일가족 3명도 이같은 증상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것이 전해졌습니다. B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어제 오후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김밥집에 들러 김밥을 포장했고, 서귀포에 있는 숙소로 향하는 길에 차 안에서 남편, 아이와 함께 김밥을 먹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B 씨는 "2시간 뒤, 숙소에서 구토와 설사 증세가 시작됐고 남편과 아이도 복통과 구토 등이 나타나 119"에 신고했다며 "이날 먹은 음식이 해당 김밥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냉면. 해당 기사와 관련없는 참고 이미지 / 사진=연합뉴스

서귀포의료원에 따르면 관련 증상을 보인 환자 6명이 밤새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은 것이 파악됐습니다. 이에 제주시와 제주시보건소 등은 이날 해당 김밥집 조리 종사자를 비롯해 도마와 식기, 마시는 물과 남은 식재료 등에에서도 검체를 확보해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할 예정입니다. 또한 위생검사와 함께 정밀 역학검사도 진행할 방침입니다.

앞서 지난 5월 15일부터 18일 사이 4일 동안 한 냉면전문 식당을 이용한 1000여 명의 손님 중 34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손님 중 60대 남성 한 명은 식중독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입원 3일 만에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식약처와 김해보건소는 해당 식당에 대한 음식물과 검체 등 조사를 벌여 식단 중 달걀지단에서 살모넬라균을 검출했습니다. 현재 해당 식당은 한 달간 영업정지 행정 조치를 받아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식당 주인을 입건해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 사진= 연합뉴스

식약처는 달걀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김밥을 먹을 때 특히 살모넬라 식중독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살모넬라균은 식중독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냄새와 맛 등으로 구분이 어려워 '조용한 살인자'라고도 불립니다. 최근 5년(2017~2021) 동안 살모넬라 환자는 6,838명 발생했는데 그 중 5,257명(77%)이 달걀이나 달걀 지단 등이 포함된 식품을 먹고 발생한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미숙 경희의료원 감염관리실장(감염면역내과 교수)은 "살모넬라균은 장티푸스와 비장티푸스성 균으로 구분되며, 최근 문제 되는 것은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라며 "열에 의해 사멸되므로 음식은 63∼74도 이상의 온도로 조리하면 죽는다. 그러나 심부 온도가 충분하지 않거나, 고지방 상태에서는 내열성을 가지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보통 6~72시간 후 경련성 복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며칠간 설사가 지속됩니다. 대부분 5~7일 후 회복이 가능하지만 설사로 인한 탈수 방지를 위해 적절한 수분 섭취가 중요합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조리법이 중요합니다. 예시로 김밥 재료를 준비할 때 햄, 달걀 지단 등 가열 조리가 끝난 음식 재료와 단무지, 맛살 등 그대로 먹는 음식 재료를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음식점에서는 김밥을 말 때 사용하는 위생장갑을 최대 2시간 이내에 수시로 교체해야 합니다.

특히 달걀지단을 만들 때는 교차오염을 주의해야 하는데 달걀을 깨고 난 뒤에는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로 손을 깨끗이 씻고 조리해야 합니다. 또한 달걀 껍데기를 만지거나 달걀 물이 묻은 손으로 다른 조리된 식재료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지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mat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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