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디올 레이디백 가격 또 올라…명품업체, 가파른 가격 인상 행렬
입력 2022-07-06 14:29  | 수정 2022-07-06 14:37
디올 레이디백/ 사진 = 디올 웹사이트 갈무리
프라다·구찌도 가격 인상…샤넬, 가격 인상 초읽기
전문가들, '초고가 소비자' 향한 전략적 전환이라 분석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올이 현지시간으로 5일, 또다시 가격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1월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20% 인상한 지 6개월 만입니다.

디올 공식 홈페이지는 5일 지정을 기점으로 주요 인기 제품의 가격을 조정해 반영했습니다. 이번에 인상된 디올 제품은 레이디백, 카로백, 바비백 등 주요 인기 가방과 지갑, 슬링백 신발 등 잡화류입니다.

디올의 인기 제품인 레이디백은 미니 사이즈가 기존 640만 원에서 700만 원으로 9.4%, 스몰 사이즈가 기존 690만원에서 750만 원으로 8.7%, 미디움 사이즈가 760만 원에서 810만 원으로 6.6% 인상됐습니다. 가장 큰 사이즈인 라지는 840만 원에서 880만 원으로 4.8 인상됐습니다.

바비백은 스몰사이즈 기준 430만 원에서 440만 원으로 2.3%, 미디움 사이즈가 490만 원에서 500만원으로 2% 인상됐습니다. 또 다른 인기 제품인 카로백도 가격이 올랐습니다. 카로백 스몰 사이즈가 520만 원에서 550만 원으로 5.8%, 미디움 사이즈가 570만 원에서 590만 원으로 3.5% 인상됐습니다.

또한 새들 체인 장지갑이 185만 원에서 210만 원으로 13.5%, 반지갑이 74만 원에서 83만 원으로 12.2% 올랐습니다. 디올의 인기 품목인 슬링백 펌프스(구두)는 기존 135만 원에서 145만 원으로 7.4% 인상됐습니다.

샤넬이 입점한 서울의 한 백화점 / 사진= 연합뉴스


앞서 디올은 올해 1월에도 다수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습니다. 이번 디올의 가격 인상 소식은 지난달 중순부터 흘러나왔습니다. 또한 디올은 가격 인상을 앞두고 인상 폭이 가장 큰 레이디백 등 인기 품목은 추가 입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올만이 가격을 인상한 것이 아닙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도 이달 1일 일부 제품을 5~10% 인상했습니다. 최근 남성들 사이 인기를 끌고 있는 바이커 백이 미디움 사이즈 기준 221만 원에서 237만 원으로 7.2%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구찌는 지난 2월 홀스빗 등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17% 가격을 올렸는데 6월에도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14% 인상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 역시 이번 주 가격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패션업계와 국내외 명품 커뮤니티 등에서는 지난주부터 가격 인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며 지난달 중순 이후 주말마다 매장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샤넬은 앞서 올해 1월과 3월에도 핸드백과 주얼리 가격을 인상했고, 작년에도 4차례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백화점 명품관 앞에 줄서 기다리는 사람들 / 사진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러한 명품 업체들의 가파른 가격 인상이 '초고가 소비자(ultrahigh spenders)'를 향한 전략적 전환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사치품 산업은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데 컨설팅 회사 베이앤드 컴퍼니는 개인 사치품 시장의 전 세계 매출이 올해 말까지 최소 3050억 유로(약 413조 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명품 가방 등 사치재의 경우 가격 인상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이 접근할 수 없는 가격으로 차별화하는 일명 ‘도망가기 전략을 자주 구사한다"며 "고물가에 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소득이 높은 계층은 여전히 소비 여력이 건재하며, 명품 수요가 살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인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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