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땐 온갖 감언이설로 이용해 먹고 토사구팽"
"성범죄 사라지는 그날까지 끝까지 정치 하겠다"
김남국 "자기주장만 고집하는 태도 벗어날 필요 있어"
"성범죄 사라지는 그날까지 끝까지 정치 하겠다"
김남국 "자기주장만 고집하는 태도 벗어날 필요 있어"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 지도부가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를 불허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지금 저를 계륵 취급하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오늘(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초심을 되새기며 토사구팽에 굴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성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저를 영입했던 민주당은 지금 저를 계륵 취급하고 있고, 반대로 성희롱 발언은 한 의원은 팬덤의 비호 아래 윤리심판원의 징계를 받고도 사과 한 마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 대표는 성 상납 의혹으로 징계 당할 처지에 놓여 있고, 윤석열 대통령은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고 하는 수준에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이런 정당들이 대표하고 있는 입법부가 성범죄를 해결하길 바랐던 건 제 욕심이냐"고 반문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사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내놨습니다.
그는 "아동 성착취물 공유 사이트를 운영하고, 성착취물 22만 건을 유통한 중범죄자 손정우에게 어제 법원이 겨우 징역 2년과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며 "우리 사법부는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성범죄를 막을 의지 조차 없는 것 같다"고 쏘아 붙였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솔직히 요즘 저도 많이 힘들다. 하루에도 수십 번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생각하며 한숨을 쉰다"면서 "필요할 땐 온갖 감언이설로 회유해서 이용해 먹고, 자신들의 기득권에 도전하려고 하니 토사구팽하는 이 정치판에 남아 있는 것이 옳은지 저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어젯밤, 손정우의 기사를 보며 다시 한 번 초심을 되새겼다"며 "성범죄가 사라지고 피해자가 아프지 않는 그날까지, 저는 끝까지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남국 "박지현, 본인 위상이 이준석·김동연 급?"
박 전 위원장이 연일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을 향해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이준석 대표나 김동연 지사 급으로 생각해 오해하고 계신 것 같다"며 쓴소리를 뱉었습니다.
김 의원은 같은 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전 위원장은)세상을 너무 본인 중심으로 생각하시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의 출마에 대해) 고민하지도 논의하지도 않고 있다"며 "박 전 위원장이 원칙을 얘기하고 본인 원칙에 맞지 않는 특혜를 달라고 했기 때문에 청년 정치에 맞지 않다고 비판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처음에는 자신이 피선거권이 없다고 당무위원회에서 예외적으로 승인 해 달라고 했었는데, 예외 사유가 없다고 하니 갑자기 피선거권이 있다는 얘기를 하는 것은 모순된 주장"이라며 "자기주장만을 고집하는 태도를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지난 4일 민주당 비대위는 "박 전 위원장이 소중한 민주당의 인재지만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출마 불허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비대위의 결정을 수용할 뜻이 없다며 당 대표 후보 등록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